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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많이 가진 與가 더 많이 내줘야”…악수 주선하며 “보기 좋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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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9. 08. 15:20

"대통령, 국민 통합 가장 큰 책무…모두의 대통령 돼야"
張 "더 센 특검안·내란재판부 설치법 거부권 행사 요청"
악수하는 여야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상생의 정치', '모두가 사는 정치'를 위해 여야와 자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정 대표님은 여당인데 더 많이 가졌으니까 (야당에) 좀 더 많이 내어주면 좋겠다"고 하며 여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이후 장 대표와 30분간 단독으로 만났다.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난 것은 지난 6월 22일 민주당 김병기 당시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저 오찬 이후 78일 만이다.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 면담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화도 자주 하고 소통을 통해서 오해들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또 극복할 수 있는 차이들을 최대한 극복해서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도 국가 주요한 국가 기관"이라며 "서로 용납될 수 있는 용인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공통 공약 같은 것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진행한 한미, 한일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우리가 다투되 경쟁은 하되 우리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이 아주 현실적으로 들었다"며 "제가 공개 석상에서 아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라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 국익, 우리 국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면 참으로 좋겠다"며 "그게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여야 지도부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회동 초반 어색해하는 정 대표와 장 대표의 악수를 주선하며 "보기 좋다"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장 대표는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정 대표 발언을 의식한듯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가 되자마자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다. 미처 100일이 안 됐는데 이렇게 악수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정 대표 역시 이 대통령에게 "특히 장동혁 대표님과 악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기간·범위·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주당의 '더 센 특검안'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동맹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왜 굳이 지금 한국인가, 외교적 합의가 어떤 건지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특검, 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 통과, 검찰 개혁안 등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었다.

여야는 이날 이 대통령과의 오찬 이후 국회에서 공동 브리핑을 통해 '민생경제협의체'(가칭)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여당, 야당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가 제안한 민생경제협의체에 적극 화답하며 "특히 여야 공통공약을 중심으로 야당이 먼저 제안하고 여당이 응답해 함께 결과를 만들면 야당에게는 성과가 되고 결국 여당에게는 국정의 성공이 되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비공개 단독 면담에서는 정치 복원 주제를 비롯해 청년 고용 대책, 주식 양도세 대주주기준 상향조정, 지방건설경기 활성화 등의 이야기가 오갔고 구체적 민생정책 제안에 이 대통령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개혁과 관련해 "수사체계에 혼선이 이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한 대책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 대통령은 야당 기조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며 "이 대통령 발언을 속도조절, 결국 야당 입장을 듣고 추진하겠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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