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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인 신기 일본 지지통신사 외신부 기자는 한국을 찾아 "한국과 일본 사이에 그 복잡함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재일동포 언론인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 언론인들은 11일부터 16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하고, 국내 언론과 소통한다. 재외동포청 초청으로 방한한 이들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재외동포 언론인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강형원 전 LA타임즈 사진기자(미국), 황진이 전 국영방송 텔레페TV 메인 앵커(아르헨티나), 신기 지지통신사 외신부 소속 기자 등 3명이다.
신 기자는 본인의 조부모가 일제강점기 당시 경상도에서 히로시마로 이주했으며 1945년 원폭 피해 후에도 히로시마에 남아 재일민단에서 원폭 피해자 지원 운동을 이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양성과 인권, 다문화 사회를 주제로 한 기사를 지속해 쓰고 싶다"며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자로 일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단순히 찬반이 아닌 복합적 현실이 존재한다"며 "그 복잡함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재일동포 언론인의 사명"이라고 했다.
LA타임스, 로이터,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등에서 근무하며 퓰리처상을 2회나 수상한 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는 "포토저널리즘은 한 장의 이미지로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다"며 문화적 레퍼런스가 뒷받침 돼야 '스토리' 있는 사진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1987년 광주 민주화운동과 1992년 LA 폭동을 취재하며 한국인의 저항과 존엄을 세계에 알렸다"며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귀국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던 것은 '뉴스가 역사의 기록'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해 서양 교욱에서 동양의 역사가 중요하게 다뤄진 적이 없다" 지적하며 한국이 존중받는 국가가 되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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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번 방한기간 중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국내 언론사 방문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이후 인천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돌아보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하는 강의를 통해 모국 언론 환경 및 미디어 구조에 대해 이해를 높인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이번 초청을 통해 세계 주요 언론 현장에서 활약하는 한인 언론인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 언론계와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김민철 재외동포청 교류협력국장은 "해외에서 한국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언론인들은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신뢰의 통로"라며 "오늘 이 자리가 전 세계 언론인들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네트워크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