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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패션 투톱체제 미스토홀딩스, 세계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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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1. 17. 18:30

휠라 등 브랜드체질개선 실적 성장세
3분기 매출 1조882억·영업익 1319억
기능성 제품군·포트포리오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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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토홀딩스 사옥 전경./미스토홀딩스
미스토홀딩스가 골프 사업의 견고함과 패션 부문의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루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북미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중화권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세우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기술력 기반 안정적 성장과 휠라·마뗑킴 등 패션 브랜드의 지역별 차별화을 앞세워 '골프·패션' 투톱 체제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82억원, 영업이익 13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41.2%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아쿠쉬네트의 지속 성장과 미스토 부문의 흑자 전환이다.

아쿠쉬네트는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늘어난 매출 907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200명이 넘는 과학자·화학자·엔지니어·기술자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 Pro V1 시리즈의 독보적 기술 우위와 신제품 출시 속도를 바탕으로 북미·유럽·아시아 골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골프 인구 증가와 프리미엄 골프용품 수요가 맞물리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미스토 부문도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다. 3분기 매출 180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북미 법인 사업 중단의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된 데다 국내에선 휠라 브랜드 리포지셔닝 전략이 주효했다. 휠라의 '에샤페' 라인을 비롯한 테라스 스니커즈 스타일 신제품이 큰 호응을 얻었고 중화권에선 젊은 층 선호도가 높은 마뗑킴을 대만·홍콩·마카오 등에 적극 유통하며 새로운 매출 축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휠라는 여전히 한국에서 제품 기획·디자인, 말레이시아에서 생산, 미국·한국·말레이시아에서 유통·마케팅을 담당하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시장은 도매 중심의 안정적 수익 구조로 운영되며 중화권에선 외부 인기 브랜드와의 라이선스·유통 계약을 통해 위험 부담은 줄이고 성장 잠재력은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스토홀딩스는 앞으로도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지속해 나갈 전략이다. 휠라의 스포츠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제품군 확대, 마뗑킴 등 라이선스 브랜드의 글로벌 론칭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브랜드 간 교차 마케팅과 기술 공유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아쿠쉬네트 의존도가 3분기 누적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p 증가한 82.8%를 기록한 점은 여전히 시장의 우려 사항으로 남아 있다. 골프 시장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미스토 부문의 더 빠른 반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미스토홀딩스는 스포츠웨어 회사를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아쿠쉬네트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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