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사사구 12개로 자멸
젊은 타선은 홈런 등 합격점
안현민·신민재·송성문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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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연전에서 1무 1패를 거뒀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이후 이어지던 한일전 10연패 행진은 일단 끊어냈다.
1차전에서 한국 대표팀 마운드는 11개를 사사구를 헌납하며 자멸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4-11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2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에도 역시나 12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동안 밀어내기 볼넷만 4개나 내줬다. 7실점 중 밀어내기 실점만 4점이다. 7-7 무승부를 거두긴 했지만 투수진의 제구력은 반드시 되짚고 가야 할 부분이다.
2연전 동안 총 14명의 투수가 등판했는데, 볼넷을 내주지 않은 투수는 성영탁(기아 타이거즈)과 박영현(kt wiz)뿐이었다. 자동투구판독시스템(ABS)에 익숙해진 투수들이 사람이 판정하는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2차전 주심인 브록 발루의 경우 우타자 바깥쪽 존에 상당히 인색했지만, 이는 일본 투수들도 같은 조건이었다. 기본적인 제구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3이닝 동안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역투로 일본 타선을 잠재웠지만, 뒤이어 나온 오원석(kt wiz), 조병현(SSG 랜더스), 김영우(LG 트윈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가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박영현(kt wiz)의 호투가 없었다면 극적인 무승부의 발판을 만들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도 한국의 경기력에 대해 "한국은 연패를 피했지만 과제는 산처럼 남았다. 투수력 과제는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류지현 감독도 "스트라이크존에서 고전한 투수가 많았다"며 "이번 평가전 영상을 토대로 철저히 분석해 내년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젊은 타자들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1·2차전에서 연속 홈런을 때린 안현민(kt wiz)은 우타 거포로 활약했고, 신민재(LG 트윈스)는 10타수 4안타로 리드오프 고민을 덜어줬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도 1차전 홈런을 포함해 9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문현빈(한화 이글스)과 박해민(LG 트윈스)도 2차전에서 2안타씩을 생산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김주원(NC 다이노스)도 2차전 9회말 2사에서 극적인 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