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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샤크서 드러나는 국산 잠수함 기술…‘핵잠 국내 건조’ 명분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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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11. 17. 16:33

도산안창호급(3000t) 잠수함 '안무함' 美 현지 연합훈련 첫 참가
미 당국에 국산 잠수함 건조기술 과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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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의 3000t급 잠수함 '안무함'이 지난 4일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에서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사일런트 샤크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하고 있다. /해군
한화오션이 독자설계하고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한 우리 해군의 도산안창호급(3000t) 디젤잠수함(장보고-Ⅲ Batch-Ⅰ)이 처음으로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에 참가해 국산 잠수함의 능력을 미국 현지에 과시한다.

이번 훈련은 한미 해군의 대잠전 능력 향상을 위한 정례 일정이지만, 미국 현지에서 우리 잠수함 건조기술의 성숙도를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국이 추진하는 핵추진잠수함(핵잠)의 국내 건조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은 도산안창호급 2번함 안무함(SS-Ⅲ)이 18일부터 한 달간 괌 근해에서 열리는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2025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안무함은 지난 4일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을 출항해 17일 괌에 입항했다. 이번 훈련에 우리 해군은 안무함과 P-3 해상초계기 2대가 참가한다.

이번 안무함의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참가는 국내 방산기술로 독자설계·건조한 잠수함으로는 최초의 해외 훈련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해군은 사일런트 샤크 훈련에 장보고급(SS-I·1200t급) 잠수함 6회, 손원일급(SS-II·1800t급) 3회만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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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3000t급 잠수함 '안무함'이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사일런트 샤크 참가를 위해 지난 4일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해군
사일런트 샤크는 미 해군이 운용 중인 대잠 교리와 실제 작전 환경을 기반으로 한 고난도 훈련이다.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대잠전 탐지·추적·타격 절차를 숙달한다. 훈련 성격상 장기 잠항·고속 기동 능력을 전제로 한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여 국산 대잠 플랫폼과 전술 절차가 미 해군과의 연합 환경에서 성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안무함은 2023년 4월 해군에 인도된 후 약 8개월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쳐 지난해 말에 실전 배치됐다. 길이 83.3m, 폭 9.6m로 승조원 50여명이 탑승하는 안무함은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장비인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 등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를 탑재해 전체 국산화 비율이 76%에 달한다. 특히 안무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탑재해 우리 군의 수중 킬체인 핵심 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안무함은 이번 훈련 참가를 위해 진해군항에서 괌까지 직선거리 약 3100㎞에 달하는 장거리 원양항해 능력을 선보였다. 고수온의 열대바다 등 다양한 수중환경에서도 작전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한국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3척에 이어 3600t급(장보고-Ⅲ Batch-Ⅱ) 잠수함 1번함 장영실함까지 진수했다. 국산 잠수함과 대잠체계가 이번 원양 작전 환경에서 검증될 경우 단순한 장비 성능을 넘어, '한국이 핵잠을 국내에서 건조할 기반을 갖췄다'는 간접적 메시지가 미측에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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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급(3000t) 잠수함 안무함(SS-Ⅲ) 승조원들이 지난 4일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에서 2025 사일런트 샤크 훈련 참가를 위해 출항하기 전 임무완수와 안전항해를 기원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해군
안건영 안무함장(해군 대령)은 "이번 장거리 원양항해를 계기로 국산 잠수함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대잠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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