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자산만 110조원 달해…투자여력 충분
|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3조3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55조441억원의 단기금융상품까지 합산하면 삼성전자의 실질적 현금 여력은 약 110조원에 육박한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차입금 관리 능력이다. 반도체 공장 라인 증설과 차세대 공정 전환은 자본이 많이 필요한 사업으로 대부분 기업은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오히려 차입금을 줄였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37조5162억원에서 33조8825억원으로 3조6516억원 감소했다. 차입금보다 현금이 19조5169억원 더 많은 것이다. 부채비율도 26.6%로 제조업 대기업의 통상적 부채비율(50~100%)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부채는 약 87조2592억원 수준이지만 현금·단기금융상품·매출채권 등을 합친 유동자산이 229조4408억원에 달해 유동비율은 260% 이상이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 대비 즉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훨씬 많은 구조다. 이 같은 재무 안정성은 삼성전자의 사업구조 덕분이다. 통상 반도체 업계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요동치지만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제품군을 다수 보유해 현금 창출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도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0.2% 늘었는데, 실적 개선을 이끈 사업부는 바로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은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그해 삼성전자는 51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업황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특히 AI 서버용 HBM과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D램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