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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기대주’ 세아윈드 매출 본격화…2조 수주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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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1. 17. 18:17

3년치 일감 쌓였다…상업가동 착수
영국 유일 모노파일 생산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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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윈드의 모노파일이 납품되는 혼시 프로젝트 구역 전경./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지주의 기대주 '세아윈드'가 4년여의 대규모 투자 끝에 첫 매출을 올리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영국 현지 모노파일 생산을 시작하고 2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도 소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연 5000억원의 매출 기대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세아제강지주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자회사 세아윈드가 올해 3분기 출범 이래 첫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9억원으로,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실적으로 인식하는 '진행 매출' 방식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246억원으로 아직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실정이지만, 2조원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본격 소화하기 시작한 만큼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세아윈드는 세아제강지주가 4년여간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영국 현지에 세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생산 법인이다. 모노파일은 철판을 말아 만드는 거대한 기둥으로, 땅에 박혀 발전기를 지탱한다.

세아윈드는 2021년 출범 당시 연간 모노파일 100개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로 환산하면 약 5000억원 규모다. 회사는 설비 준공 전부터 3년치 일감을 미리 쌓아놓은 만큼, 가동률만 끌어올린다면 무난한 목표 달성이 기대된다. 세아윈드는 올해 3분기부터 영국 혼시 프로젝트 3구역에 납품할 모노파일 생산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가 약 6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외에도 노퍽 뱅가드 웨스트 등 굵직한 유럽 프로젝트 수주가 쌓여있다.

최대 복병으로 지목된 노조 이슈도 떨쳤다. 세아윈드는 앞서 노조의 임금 불만 및 총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며 생산 차질이 우려됐으나, 현재는 노사 협상을 마치고 설비가 정상 운영중이라는 설명이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세아윈드 일부 인원들이 번갈아가며 조업을 중단하는 등 태업을 벌인 바 있다"면서 "당시에도 운영에 차질을 빚는 수준은 아니었으며, 현재는 생산이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윈드는 현재 영국 내 유일한 모노파일 생산법인으로 당분간 독점 시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글로벌 해상풍력 누적 보급용량은 75GW이며 2033년까지 6배가 넘는 487GW가 보급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은 전세계 발전 용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선도 시장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아제강지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회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잠재력은 세아윈드의 상업가동과 빠른 램프업"이라면서 "이미 수주잔고를 2조원 이상 확보한 상태에서 가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 러닝커브(운영 정상화 과정)을 잘 극복하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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