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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세력 연대 시사한 장동혁…與, 검찰개혁 부담에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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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11. 17. 17:52

"지선은 체제전쟁, 모든 우파 함께해야"
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등 연대 시사
'항소포기' 논란 상쇄, 지지율 지지부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극우 연대 행보'가 정부의 악재는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개혁 부담을 상쇄시켜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장동 항소 포기를 두고 여권에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무리한 개혁 추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견제세력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층을 비롯한 세(勢)확장 없이는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을 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등과 연대를 시사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극우 집단과 '원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장 대표는 전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는 체제 전쟁이다. 모든 우파들은 이재명 정권이 가려는 체제 전복, 사회주의·독재 체제 등을 막기 위해 모두 함께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민주당·우리공화당·자유통일당·자유와혁신 등과 손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최근 장 대표는 내란 선동 혐의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발언하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자 등 극우 집단과 아직도 단절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외친 건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내란이 남긴 상처를 봉합하고 내란 종식에 나서야 할 때,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들과의 연대 천명은 극우 보수층만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국민과의 절연 선언이자 선전포고"라고 목소리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오히려 민주당의 개혁 추진을 돕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한 부정적 여론을 바탕으로 검사징계법 등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장 대표가 극우 세력과 결탁하는 게 지지율을 견인하는 데 있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갤럽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장동 항소 포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48%)이 '적절하다' 의견(29%)보다 19%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또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3주 만에 하락 전환한 상황이다.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를 둘러싼 파장이 부정적 평가로 이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진행 중인 검찰개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기회들이 있었음에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더블 스코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가 본인이 지지를 받았던 사람들을 챙기려고 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고 결론적으로 민주당에게 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해서는 검찰 책임도 있고 정당 및 대통령 국정 지지율도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민주당이 개혁 과정에서 큰 부담을 가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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