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과 예술 잇는 상징적 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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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모전을 진행해 다양한 국가의 예술가를 선발해 숙식과 작품비 등을 제공하는가 하면 원하는 국내 작가들이 태평염전에 머무르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숙식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후 태평염전 내 소금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진행된 국제공모전에는 87개국에서 618명의 작가들이 지원, 이요우 왕과 킴/일리 팀이 선정됐다. 지금까지 7회에 걸쳐 진행된 국제공모전을 통해 몰리 앤더슨 고든, 코린스키/서(카를로 코린스키·서수진), 마릴린 라우치, 마루야마 준코, 마두 다스, 줄리아 데이비스 등 총 15팀의 예술가들이 태평염전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11월 현재 '개펄의 속삭임' 전시회를 진행 중인 박희자·진희경 작가 등 국내 작가들도 '소금 같은, 예술; 레지던시 참여해 증도와 갯벌, 소금을 작품의 소재와 주제로 활용했다. 레지던시에 활용되는 숙소는 과거 염부 숙소를 개조한 아트 스테이 '스믜집'으로, 현재는 김진규 작가와 올해 국제공모전에서 당선된 킴/일리(김슬비·크리스티안 테네프란치아 일리) 팀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트 프로젝트가 7년째 진행되고 있는 만큼, 태평염전 곳곳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이 남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몰리 앤더슨 고든의 '동적 평형'이나 염전 폐목재와 모니터 등으로 구성한 마두 다스의 설치작 '동네 사람들의 수다' 등이 대표적이다.
태평염전은 앞으로도 아트 프로젝트를 지속해 '슬로시티' 증도를 아름다운 풍광과 예술이 어우러진 섬으로 가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소금박물관으로 활용 중인 '석조소금창고'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1950년대에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보관하기 위해 돌로 지은 석조소금창고는 초기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현재는 소금박물관인 동시에 아트 프로젝트를 통한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로 활용되며 염전과 예술을 잇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김상일 태평염전 대표는 "태평염전의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소금이 인류에게 꼭 필요한 성분인 것처럼, 예술 역시 인간에게 꼭 필요한 가치라는 점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 태평염전의 근간인 천일염 생산을 이어가는 한편, 아트 프로젝트를 지속해 태평염전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