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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아투] “커피야, 흑맥주야?”…스타벅스, ‘공기’ 커피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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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2. 26. 16:35

26일 '에어로카노' 출시…부드러움 더해
'얼죽아' 성지 한국서 세계 최초 상륙
RTD로 구현 불가한 오프라인 특화 메뉴
스타벅스 "커피하우스 정체성 공고히"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스팀한 커피 샷을 잔에 담고 있다. 커피라떼처럼 스팀을 통해 샷에 거품을 만들어 낸 것이 특징이다. / 차세영 기자

스타벅스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공화국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6일,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한 신메뉴 '에어로카노(Aerocano)'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가장 대중적인 메뉴를 재해석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열린 스타벅스 커피 클래스에서 직접 신메뉴를 만들어봤다.


갓 만든 에어로카노의 비주얼은 영락없는 흑맥주였다. 잔 위에 얹힌 조밀한 거품층과 짙은 갈색 액체가 시각적 압도감을 줬다.

그렇다면 마셔볼 만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아는 마시지만, 쓴맛은 버겁다"는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원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혀끝을 직선적으로 치는 쓴맛을 냈다면, 에어로카노는 그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낸 느낌이다.

또 속은 쓰리지만 카페인 수혈은 포기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기존 아메리카노와 동일한 샷 수를 유지해 카페인 함량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공기 주입을 통해 '물리적인 맛'만 부드럽게 바꿨기 때문이다.

이런 질감의 비밀은 제조 방식에 있다. 기존 카페라테 제조에 쓰이는 스팀 노즐이 그대로 활용되는데, 우유 대신 에스프레소 샷 자체에 직접 스팀을 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른바 '에어레이팅(공기주입)' 공정이다. 에어로카노에는 최적의 맛을 위해 딱 '10초'간의 스팀만 허용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수증기가 물 대신 희석 역할을 하며, 이 덕에 한층 부드러운 목넘김을 완성한다.

다만 섬세한 거품 질감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빨대 없이 잔에 입을 대고, 수령 즉시 마시는 것이 관건이다. 시간이 지나면 폼이 가라앉고 뻑뻑해지며 에어로카노만의 매력이 반감된다.  



신메뉴 출시 하루 전인 지난 25일, 기자가 스타벅스 커피 클래스에서 직접 만들어본 에어로카노. / 차세영 기자/ 그래픽=박종규 기자
◇'아아'의 프리미엄화…'커피하우스' 정체성 공고히

가격은 4900원(톨 사이즈). 기본 아메리카노(4700원)보다 200원 비싸다. 이로써 스타벅스의 기본 커피 라인업은 일반형(아메리카노), 폼 기반형(에어로카노), 저온 추출형(콜드 브루·5100원)으로 나뉘게 됐다. 가장 대중적인 메뉴를 세 갈래로 쪼갠 셈이다.

스타벅스는 가장 평범한 메뉴를 왜 프리미엄화했을까.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스타벅스 코리아의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아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70%를 상회할 만큼 압도적이다. 한국 특유의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트렌드가 공고한 상황에서, 단순한 습관적 소비를 '취향에 따른 선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이 격화된 커피 시장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저가 프랜차이즈 확산으로 아메리카노는 사실상 시장의 '가격 기준점'이 됐다. 2000원대 커피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단순 가격만으로는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이에 스타벅스는 질감과 제조 과정을 차별화하는 쪽을 택했다. 소비자가 200원의 차이를 가격이 아닌 새로운 '경험값'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저가 프랜차이즈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이 이를 지속적으로 선택할지는 향후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커피 하우스'로서의 본질 강화가 목표다. 최근 스타벅스가 플랫 화이트, 코르타도 등 에스프레소 기반 메뉴를 잇달아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현정 스타벅스 식음개발담당은 "차별화된 라인업으로 새로운 커피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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