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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모두 각자의 플라멩코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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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2. 26. 17:02

[인터뷰]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염혜란 인터뷰
염혜란
'매드댄스 오피스' 염혜란/디스테이션
염혜란은 작품마다 인물의 결을 차분하게 쌓아온 배우다. 극적인 변화보다 일상적인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며 인물을 설득해왔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는 그런 염혜란의 연기 방향과 맞닿아 있다. 완벽을 추구하던 인물이 예상치 못한 균열을 겪으며 변화를 맞는 과정을 담는다.

오는 3월 4일 개봉하는 '매드 댄스 오피스'는 24시간을 분 단위로 계획하며 빈틈없는 삶을 유지해온 구청 과장 김국희가 승진 누락과 딸과의 갈등을 겪은 뒤 플라멩코를 통해 변화를 맞는 이야기를 그린다.

염혜란이 이 작품에 끌린 이유 역시 플라멩코였다. 그는 "플라멩코가 나온다고 해서 어렵겠지만, 춤 영화에는 성장이나 깨달음이 담기는 경우가 많다. 해방감과 즐거움이 있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왜 플라멩코였냐'는 질문을 조현진 감독에게 직접 던지기도 했다. 염혜란은 "감독이 원래 플라멩코를 추셨다. 작품이 말하는 것과 닮아 있겠다고 느꼈고 플라멩코를 통해 하고 싶은 주제를 잘 알고 계시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국희는 냉철하고 통제적인 완벽주의자다. 염혜란은 완벽주의가 아니라 국희처럼 지시하고 통제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가는 지점은 분명히 있었어요. 아래로는 사고방식이 다른 후배들과 일하고 위로는 더 단단한 상사를 만나며 바꿀 수 없는 한계를 느끼는 '중간'의 고민이 와 닿았어요."

염혜란
염혜란/엔케이컨텐츠
하지만 플라멩코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단기간에 될 수 있는 춤이 아니기에 조현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플라멩코 선생님과 공연을 보며 이해를 넓혔다. 직접 공연을 보며 받은 인상도 남달랐다.

그는 "스텝 소리를 듣는데 마음 안에서 요동쳤다.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보이면서도 숙련돼 있었다. 왜 '영혼의 춤'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더라"고 회상했다.

작품은 염혜란에게도 질문을 남겼다. 그는 "열심히 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방식은 다를 수 있다는 걸 다시 보게 됐다"면서 "공감한다고 말하면서도 '근데'라는 말을 붙이며 충고를 해왔던 것 같다. 그게 비난처럼 들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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