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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兆 실탄 쥔 SK하이닉스… AI 반도체 영토 확장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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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2. 26. 17:45

1년새 현금 33%·단기상품 516% ↑
용인 31조·미국 14조 등 투자 랠리
HBF 표준화 등 R&D 비용도 확대
생산역량 확충·안정공급 시급 판단
SK하이닉스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만 총 30조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든지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을 크게 늘린 이유는 시설 건립과 해외에서의 인공지능(AI) 기업 투자, 그리고 연구개발(R&D) 비용을 당분간 큰 규모로 쓸 계획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만 2030년까지 총 30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미국에는 AI 관련 투자를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발표한 투자 계획만 놓고 보면 30조원 이상이지만, 한동안 반도체 호황이 유지되고 유동성 흐름에도 문제없다는 내부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제2의 HBM'으로 불리는 HBF에 대한 표준화에도 착수하는 등 당분간 R&D 비용도 상당 부분 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을 14조9238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단기금융상품은 14조6797억원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금융상품은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으로 빠른 시간 내 현금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금은 전년대비 약 33% 늘렸으며, 단기금융상품은 516%나 증가했다.

현금자산이나 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처럼 빠른 시간 내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은 크게 늘린 반면, 단시간 내 현금화하기 쉽지 않은 자산은 변화가 적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투자부동산은 단 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시에 건립하는 반도체클러스터 내 반도체 1기 팹에 오는 2030년까지 약 21조600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 금액은 약 31조원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 투자를 '상당히' 증가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가 이끄는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생산 역량을 조기에 확충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투자 취지를 밝혔다.

R&D 비용도 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024년 비용은 전년대비 18.3% 증가한 4조95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해당 비용은 4조6473억원으로, 3개 분기만의 전년 비용의 93.8%를 쓴 것이다. 연간으로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구개발 실적의 주요 내용 중에는 조만간 HBM 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HBM4 개발 등이 있다.

게다가 SK하이닉스는 이날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인 HBF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샌디스크와 함께 HBF를 업계 표준으로 마련하기 위해 세계 최대 개방형 테이터 센터 기술 협력체 OCP 산하에 핵심 과제 전담 워크스트림(특정 기술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OCP 산하 협력 체계)을 구성했다.

AI 서비스 이용에서 기존 메모리 구조로는 추론 단계에서 요구되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전력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하기 어려운데, 이 한계를 해결할 대안이 HBF로 꼽힌다. 2030년 전후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메모리 시장으로, 이 기간까지 관련 R&D 비용도 상당 부분 투입될 수 있다.

조 단위 투자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AI 솔루션 회사를 세우고 관련 투자와 솔루션 사업을 진행할 채비도 갖췄다. 여기에 투입하는 비용만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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