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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에 파키스탄서 격렬한 항의 시위…최소 2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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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3. 02. 08:42

파키스탄 카라치·이스라마바드 등지서 미 영사관 겨냥 대규모 시위 발생
시위대 유엔 건물 방화 등 폭력 사태로 최소 22명 사망,부상자 120여 명 육박
서방 거주 이란 망명객들은 샴페인 터뜨리며 축하 파티
TOPSHOT-PAKISTAN-IRAN-US-ISRAEL-CONFLICT <YONHAP NO-1550> (AFP)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 주재 미국 영사관 앞에서 시아파 무슬림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시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속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발생했다/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파키스탄과 이라크 등지에서 발생한 항의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며 파키스탄에서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2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치안 당국의 물리적 충돌로 파키스탄 전역에서 최소 23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는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경찰 측은 시위대가 영사관 외곽을 잠시 공격했으며 인근 경찰 초소에 불을 지르고 창문을 파손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는 얼굴을 가린 채 돌을 던지며 경찰 및 파라밀리터리(준군사조직) 대원들과 대치했다. 현지 당국자는 "보안 요원들이 외곽 보안 구역을 돌파한 군중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고, 지방 정부는 해당 사태에 대해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이슬람 시아파가 다수인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발티스탄주 스카르두 등지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수많은 시위대가 몰리면서 유엔 군사정전감시단(UNMOGIP)과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소를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10명 넘게 사망했다.

수도 이스라마바드와 주요 도시에서도 미국을 겨냥한 집회가 열렸다. 이스라마바드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외교 단지 구역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 및 실탄에 맞부딪혔으며, 로이터는 이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펀자브주 라호르와 북서부 페샤와르에서도 미국 영사관으로 접근하려는 수천 명의 시위대를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으로 해산시켰다.

파키스탄 지도부는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파키스탄은 슬픔에 빠진 이란 국민과 함께한다"며 애도를 표시했다.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 역시 "모든 파키스탄 시민이 이란 국민의 슬픔을 공유한다"면서도 시위대에게 법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권고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을 둘러싼 집회가 열렸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수백 명의 친이란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그린존 외곽에 집결했으며, 경찰이 최루탄과 섬광탄을 발사해 이들을 해산시켰다. 반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카노에서는 수천 명의 시아파 소수 민족이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평화 행진을 벌였다.

중동·아프리카의 분위기와 달리 서방 국가에 거주하는 이란 망명객들은 거리로 나와 축하 파티를 열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 명의 인파가 샴페인을 터뜨리며 이란 혁명 이전의 군주제 국기를 흔들었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란 대사관 밖에서도 망명객인 막시밀리앵 자자니가 "새벽 3시까지 춤을 추고 노래하며 파티를 열었다"고 말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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