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억원 긴급자금 지원 등 유동성 공급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며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중동 군사 충돌 이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48.4원으로 지난해 10월(1423.2원) 이후 4개월 만에 월평균 기준 145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다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수입에 필요한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이 1500원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비상대응 금융시장반'을 즉각 가동하고 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당국의 선제 대응에 맞춰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농협)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금융지원과 시장 영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은 중동 관련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분쟁 지역 진출 기업과 수출입 기업 등을 중심으로 운전자금과 시설복구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은 최대 5억원, 신한은행은 최대 1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총 12조원 규모의 특별 금융지원도 별도로 마련했다.
금리 감면과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 비용 부담 완화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0%포인트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고,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서는 원금 상환 부담 없이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만기 여신 기한을 최장 1년까지 연장하고, 최대 6개월 분할상환 유예와 함께 최대 1.0%포인트 금리 감면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사적 비상관리 체계도 가동됐다. KB금융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대응체계를 통해 환율·유가·금리 등 금융지표를 점검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위기 단계 격상 시 CEO 주재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이란 사태 신속 대응반'을 신설해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전 계열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외환·유동성 동향 점검을 강화했다. NH농협금융 역시 '시장대응 애자일 조직'을 중심으로 중동 익스포져와 연관 산업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기업들의 외화 조달과 자금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유동성 공급과 대응체계 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