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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GS건설 사우디법인 7년째 적자…완전자본잠식 속 모회사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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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3. 09. 18:16

현지 설계조달시공 수주 거점역할
매출 3배 늘었지만 손실규모 2배 확대
작년 순손실 779억원…7년 연속 적자
파딜리 가스 증설로 실적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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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회사인 GS Construction Arabia Sole Proprietorship(이하 사우디법인)이 적자 확대와 이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완전자본잠식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장기간 적자가 이어지면서 모회사 GS건설에 대한 재무적 지원 의존도 역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GS건설이 사우디법인을 전략 거점으로 유지할 계획인 만큼 모회사의 유동성 지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2025년 순손실이 779억원(잠정)으로 전년(377억원) 대비 10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30억원에서 416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지만 손실 규모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로써 사우디 법인은 2019년 이후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 같은 손실 확대에는 부채 증가와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법인의 부채는 2019년 7508억원에서 2025년 1조3320억원으로 77.4%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자본은 같은 기간 -6974억원에서 -1조1647억원으로 악화됐다. 부채 증가액(5812억원)이 자산 증가액(1139억원)을 크게 웃돌면서 재무구조가 더욱 취약해진 모습이다.

이 같은 완전자본잠식 상황에도 GS건설이 사우디법인을 당장 정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수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공사의 준공 시점이 2027년 9월 16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현지에서 추가 프로젝트 1건을 수행 중이다. 사우디법인이 현지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철수 결정이 쉽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GS건설은 2024년 해당 프로젝트 수주 당시 해외 플랜트 사업 재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유가 회복과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로 신규 발주가 확대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법인의 실적 반등 가능성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유동성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모회사 GS건설로부터 지원받는 유동성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GS건설이 대여금 및 기타채권 형태로 사우디법인에 지원한 유동성 규모는 2019년 7207억원에서 2025년 9월 말 기준 1조1277억원으로 56.5% 늘었다. 지난해 기준 보증 규모도 6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사우디법인의 사업 운영이 모회사 재무 지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 기준 해당 프로젝트의 공사미수금은 172억원으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에 대해 해외사업 추가 예정원가와 일부 주택사업장의 미분양 관련 손실 등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해외 주요 손실 사업장의 손익 추이와 현금창출력 유지 여부를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부문 수익성은 사우디 파딜리 프로젝트와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의 공정률 인식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강점인 플랜트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 사업과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개발·신사업실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와 오만 등에서 쌓은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발주처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 위주의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연료와 수소·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EPC 사업 실적을 확보해 에너지 전환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개발사업은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며 주택 개발사업을 통한 분양 수익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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