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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상황 변수 ‘핵물질’… 美, 이란 개발능력 차단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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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09. 18:04

트럼프, 우라늄 확보 특수작전 고심
美·이스라엘, 감마선 조사 시설 타격
이란 우라늄 450㎏… '핵 10기' 분량
포르도 등에 분산, 위치 파악 어려워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핵무기 개발 능력을 원천 차단하려는 구상으로,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이란 본토에 대한 물리적 타격은 본격화됐다. 8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SNA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립핵안전센터는 전날 미사일 등을 동원한 미·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스파한 지역의 핵 관련 감마선 조사 시설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현재까지 주변 지역의 방사능 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도 테헤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북서부 연료 보급기지인 샤흐런 석유 저장소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의 저장시설이 연달아 피격됐다.

테헤란시 당국은 석유 탱크 폭발로 유독 화합물이 확산하고 있으며, 비가 내릴 경우 산성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처음으로 연료 저장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검은 연기가 테헤란 상공을 뒤덮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가운데 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이란의 '핵물질'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후반 단계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작전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 약 450㎏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불과 몇 주 안에 무기급인 90% 수준으로 농축될 수 있는 분량으로, 핵폭탄 약 10기를 제작할 수 있는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물질들이 실린더 16개에 나뉘어 이스파한, 포르도, 나탄즈 핵시설 등에 분산 저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 확인이 9개월째 중단되면서 정확한 위치 추적이 어려워진 점이 군사적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 능력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에어포스원에서 핵물질 확보를 위한 군대 투입 가능성을 묻는 말에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상군 투입을 위해 "아주 좋은 이유"가 필요하며, 이란이 지상전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라늄 확보를 위해 특수부대 투입을 검토 중이며, 위치 확인 시 이를 해외로 반출하거나 현장에서 농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1979년 이란 내륙 침투 작전이었던 '허니 배저(Honey Badger)'까지 거론되며 지하 매설 핵물질 제거를 위한 중장비 투입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실제 투입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현재 공식 계획에 특수부대 작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지상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에 대해 실제 투입보다는 이란을 압박해 핵물질 포기를 끌어내려는 고도의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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