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조' 단위 사업지 잇달아 시공사 선정 예상
용산·압구정 일대서도 체험·홍보관 마련 전력
수주 경쟁 격화 속 정비사업 1위 유지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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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과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을 염두에 둔 이른바 '전초기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목동 일대는 연초부터, 잠실 일대는 이르면 연말부터 시공사 선정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수주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지켜온 현대건설이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도 보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양천구 목동과 송파구 잠실권역 일대에 자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홍보관인 '디에이치 갤러리'를 조성 중이다.
서울 서남권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목동 일대에서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총 14개 단지(2만6629가구)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들 구역의 총사업비는 약 30조원으로 추산되며, 사업 완료 시 기존보다 약 2만1000가구 늘어난 4만7438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는 6단지는 다음 달 1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현대건설을 포함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6곳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업비 약 1조2122억원을 들여 기존 1362가구 규모 아파트를 2173가구로 새로 짓는 게 골자다. 인근 4단지(1382가구→2436가구)와 5단지(1848가구→3930가구) 역시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현대건설은 잠실권역에서도 디에이치 갤러리 개관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통합 재건축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잠실장미1·2·3차(3522가구→5165가구)를 시작으로 △아시아선수촌(1356가구→3484가구)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9200가구)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6620가구) 등 주요 단지들도 내년께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들 구역마다 최소 '조' 단위의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현대건설이 인근에 '디에이치' 홍보 거점을 마련해 조합원과의 접점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건설은 2023년 압구정 일대 재건축 수주를 겨냥해 강남구 신사동에 디에이치 갤러리를 조성한 바 있다. 앞서 2020년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과 2024년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 과정에서도 한남동 일대에 별도의 체험·홍보관을 각각 마련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 등 핵심 정비사업지에서는 조합원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한 신뢰 확보가 수주전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건설사들이 기존에 구축한 브랜드 홍보관 외에도 관심 사업지 인근에 별도의 홍보관이나 브랜드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내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속에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이 강화되면서 향후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이 선제적으로 수주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비사업 시장에서 7년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해 온 만큼 조합원 접점 확대와 브랜드 영향력 강화를 통해 해당 기록을 이어가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공사비나 조합원 분담금 부담 등으로 '디에이치' 적용이 가능한 사업지가 제한적인 만큼 향후 갤러리 개관 지역도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목동과 함께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성수·여의도 일대도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현대건설이 성수1구역 재개발 입찰을 포기하면서 해당 지역에 홍보 거점을 조성할 가능성은 낮다. 여의도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별도의 홍보관 조성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