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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호퍼스’ 韓 스태프, “상상력 발휘는 AI 아닌 인간들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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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3. 10. 15:37

디즈니·픽사 소속 한국계 제작진 오늘(10일) 화상 인터뷰 진행
존 코디 김 조성연
국내에서 인기리에 상영중인 애니메이션 '호퍼스' 제작에 참여한 한국계 스태프 존 코디 김 스토리 슈퍼바이저(왼쪽 사진)와 조성연 라이팅 아티스트가 10일 화상으로 진행된 '호퍼스 홈타운 히어로 인터뷰'에서 '호퍼스' 제작 과정의 일부를 공개했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미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동물판 아바타'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호퍼스' 제작 과정의 일부가 작품에 참여한 한국계 애니메이터들에 의해 공개됐다.

디즈니·픽사 소속으로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존 코디 김 스토리 슈퍼바이저와 조성연 라이팅 아티스트가 10일 화상으로 진행된 '호퍼스 홈타운 히어로 인터뷰'에 나섰다.

이 애니메이션은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담는 '호핑' 기술을 이용해 로봇 비버가 자연보호론자 소녀 '메이블'이 동물 세계에 잠입해 예상치 못한 모험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지난 4일 국내에서 개봉해 9일까지 32만 관객을 동원하며 '왕과 사는 남자'의 뒤를 잇고 있다. 또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6~8일 약 4600만 달러(약 687억7460만원)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앞서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드' '스파이 지니어스' '니모나' 등의 줄거리 구상과 캐릭터 개발을 담당했던 존 코디 김은 '호퍼스'의 출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평상시 동물들은 뭘 생각할까'를 궁금해하던 연출자 다니엘 총 감독이 동물 로봇으로 야생 동물들을 관찰하는 형식의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여기에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느낌을 섞어, 픽사 특유의 캐릭터가 중심이 된 스토리로 발전시켰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많은 신경을 기울인 대목과 관련해서는 "각 캐릭터가 선악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는 게 중요했다. 이를테면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제리' 시장을 가정적인 성향의 효자로 묘사하는 등 무조건 악인으로 그리지 않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레퍼런스로 삼았다"고 밝혔다.

2000년 디즈니·픽사에 입사한 뒤 '니모를 찾아서'부터 '호퍼스'까지 20여 편의 작품에서 실사 영화의 조명 담당에 해당하는 라이팅 아티스트로 일한 조성연은 "동물 캐릭터들이 최대한 귀엽게 보일 수 있도록 살아 있는 동물의 털보다는 인형의 털 같은 질감을 구현했다"면서 "붓으로 그린 것 같은 페인팅 테크닉으로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냈다. 큰 극장에서 즐기면 더욱 좋을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장차 한국적인 소재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은 이들은 인공지능(AI)이 바꿀 수도 있는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해 "'호퍼스'에는 AI가 전혀 활용되지 않았다. AI가 작업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된다 하더라도, 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며 "아이디어와 스토리 등 상상력이 필요한 부분은 여전히 인간 아티스트들의 몫"이라고 단언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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