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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고급스럽고, 더 레인지로버답다… 럭셔리 SUV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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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3. 15. 17:47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전통적 이미지·절제미 담아낸 외관
정교한 실내마감… 촉감까지 조율
V8 트윈터보로 부드러운 주행질감
'충격 삭제' 에어 서스펜션도 압권
레인지로버는 50년 넘게 SUV만 만들어온 경험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최근 시승한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왜 럭셔리 SUV의 기준으로 불리는지 확인시켜 줬다.

레인지로버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한국 역시 레인지로버의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수억원대 가격에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며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해법은 단순하다. 더 고급스럽게, 더 정교하게, 더 레인지로버답게 만드는 정공법이다.

외관은 전통적인 이미지와 함께 절제미 가 압권이다. 누구나 한눈에 레인지로버임을 알아볼 수 있지만 면과 선은 더 현대적으로 다듬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 구성을 단순하게 정리해 차체의 넓은 비율을 강조한다.

측면은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가 조화를 이룬다. 후면은 평소에는 검은 패널처럼 보이다가 점등 시 존재감을 드러내는 리어램프가 특징이다.

실내는 '럭셔리'의 본질을 표현한다. 시트와 도어트림, 대시보드 곳곳이 가죽과 우드, 금속 소재로 채워졌다. 값비싼 소재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촉감까지 세심하게 조율했다.

대부분의 기능이 전동화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시트 조절과 각종 편의 기능은 버튼 하나로 작동한다. 탑승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주는 세팅으로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고급차가 추구해야 할 덕목이다.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터치스크린은 반응이 빠르고 화면도 선명하다. 직관적이다. 뒷좌석 공간은 플래그십의 풍모가 느껴진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대형 세단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SUV 특유의 넉넉한 헤드룸까지 더해지면서 탑승자를 편안하게 만든다.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구성이다.

주행의 핵심은 부드러움이다. 시승차인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BMW에서 공급받은 V8 4.4ℓ 트윈터보 엔진과 함께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f·m를 발휘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시동 질감도 한층 부드럽다. 추월 가속처럼 순간적인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거대한 차체를 가볍게 밀어낸다. 공차중량이 2.8톤이 넘는다는 사실이 쉽게 잊힌다.

레인지로버의 에어 서스펜션은 단순히 충격을 흡수하는 수준을 넘어 노면 자극 자체를 희석시킨다. 실내로 전달되는 충격은 적다. 과장하면 충격을 '흡수한다'기보다 '삭제한다'는 표현이 더 가깝다. 부드럽지만 결코 흐물거리지는 않는다.

스티어링휠은 가볍게 돌아가지만 차의 움직임에는 플래그십 특유의 안정감이 느껴진다. 고속에서도 큰 차체와 높은 시야 덕분에 안정감이 크다.

에어 서스펜션은 승차감뿐 아니라 지상고 조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승하차 시 차체를 낮추고, 고속 주행에서는 차체를 움츠려 공력 성능을 높인다. 오프로드에서는 차체를 크게 들어 올린다. 작동 속도도 빠르다. 많은 브랜드가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하지만 레인지로버만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차는 많지 않다.

결국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럭셔리 SUV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값비싼 소재와 강력한 엔진, 화려한 옵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과 브랜드의 역사까지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다. 레인지로버는 여전히 그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럭셔리 SUV의 정수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이유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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