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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전쟁 장기화에도 일주일 새 9% ‘껑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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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03. 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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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제공=로이터연합
이란을 둘러싼 전쟁이 장기화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될 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57% 상승한 7만27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9.52%나 오른 수치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14일 동안에도 약 8% 오르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글로벌 유동성 기대, 기관 투자 확대 등이 언급된다. 우선 전쟁 장기화로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대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오히려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드레 드라고쉬 유럽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탈중앙 구조라는 특징 때문에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 때 일부 투자자들에게 헤지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과거 여러 지정학적 이벤트 이후 비트코인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도 비트코인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거나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유동성이 위험자산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기관 투자 확대 역시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 자금이 꾸준히 시장에 유입되면서 과거보다 시장 구조가 안정됐다는 평가다. 스티븐 콜트먼 스위스 가상자산 운용사 21셰어즈 리서치 책임자는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충돌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재정 지출 확대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과정이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성격을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거시 자산군으로 자리 잡는 과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주식과 함께 움직이는 위험자산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지정학적 이벤트 속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관 자금 유입과 시장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독립적인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쟁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라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전통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통화 완화 기대를 높여 비트코인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시장은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반영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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