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행 전세기 탔지만 8강 대패
류지현 감독 "고생했고, 고맙다고 얘기"
류현진 "마지막까지 국대, 무한한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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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은 미국에 남아 팀에 합류하고, 나머지 KBO 소속 팀 선수들은 이번 달 말 열리는 개막전 준비에 돌입한다.
류지현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1라운드를 돌이켜보면 기쁨도 있었고, 실망도 있었다"며 "호주전에서 팀 코리아가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순간은 저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저희가 준비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 야구계가 전체적으로 투수 육성 등 숙제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8강 탈락 후 선수들에게 "고생했고,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평가전부터 올해 1월 사이판 전지훈련 등 WBC 대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대표팀 최고령 노경은(SSG 랜더스)은 류 감독이 꼽은 이 대회 MVP다. 그는 "굳이 MVP를 꼽자면 노경은"이라며 "최고참으로 궂은일도 많이 하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감독으로서도 굉장히 울림을 받은 선수"라고 말했다.
한국계 메이저리거로 대표팀에서 뛴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한 팀이 됐다는 부분이 의미가 있었고,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하기 전에 굉장히 고맙다고 얘기도 하더라"라고 전했다.
특히 경우의 수를 뚫고 승리한 호주전에 대해선 "저도 감격스러워서 눈물도 흘렸고, 인생 경기였다고도 말했다"며 "그런 결과가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고, 모두가 힘을 모아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표팀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마지막까지 국가대표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 선발로 나섰지만 1.2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마지막 (결승전)까지 하지 못하고 돌아와 너무 아쉽다"며 "워낙 잘하는 선수들과 했기 때문에 그냥 보는 것으로도 거기 있던 29명 선수 모두 다 똑같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에 데뷔해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년간 대표팀의 대표 좌완 선발로 활약한 그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의 영광을 함께 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제가 야구를 할 수 있게끔 해준 것이 국가대표였다"며 "좋았던 순간이나 아쉬웠던 순간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국가대표를 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후배들에겐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느꼈을 것"이라며 "프로야구 시즌도 중요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게 선수들이 기량을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대회에서 구속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구속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맞다"며 "구속도 중요하지만 제구도 중요한 만큼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