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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여객열차에 이어 하늘길도 6년 만에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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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3. 16. 13:22

12일에 북중 여객열차 개통
베이징∼평양 노선 여객기 운항도 재개
북중 간 민간 교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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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발 평양행 여객열차가 도착하기 직전의 12일 오후 평양역 풍경. 30일부터는 북중 하늘길도 열릴 예정으로 있다./신화(新華)통신.
중국이 6년 만에 북중 여객열차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자국 항공사의 평양 직항 노선 역시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뜸했던 북중 간의 인적 및 물적 교류는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국적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오는 30일부터 베이징∼평양 노선(CA121) 운항을 주 1회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월 운행이 중단된 지 무려 6년 만이다. 이보다 앞서 북한 고려항공은 2023년 8월 해당 노선 운항을 먼저 재개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조치로 양측 수도를 잇는 하늘길은 완전히 복원된다.

현재 양측 관계는 크게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다고 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중,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덕에 이전의 불편한 관계를 상당히 회복한 듯 보였으나 이후 다시 얼굴을 붉히는 사이가 됐다. 시 주석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데다 올해 초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방중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베이징 소식통들에 따르면 심지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북한 권부 내에서는 "중국은 역시 믿을 수 없다. 우리의 뒤통수를 두번이나 쳤다"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고 한다. 여기에 북한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파병을 통해 러시아와 사상 최고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 대한 아쉬움을 굳이 강하게 가질 필요도 없기는 하다.

이 사실을 중국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속으로는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상당히 지정학전인 고려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 개최와 북미 대화 국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학자 마(馬)모씨는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배제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하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으로서는 대북 영향력을 지렛대 삼아 미중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6년 만의 여객열차와 하늘길 재개통이 예건된 수순이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으로서도 나쁠 것은 없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최소 5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10만여명 노동자들의 운송에 반드시 여객열차와 하늘길의 재개통은 필요하다. 한해 2억 달러 정도의 수입을 올리게 만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존재 역시 거론해야 한다. 한마디로 6년 만의 여객열차와 하늘길 재개통은 양측의 관계 개선보다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현실이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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