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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삼성 발행어음 인가 향방 주목…‘9파전’ 앞둔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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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3. 19. 18:27

신규 3사 흥행에 후발 주자 진입 시점 촉각
조달 경쟁 넘어 자금 운용 전략도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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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발행어음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의 인가 향방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에 이어 지난해 말 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까지 가세하면서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7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까지 추가되면 시장은 9개사 경쟁 체제로 재편된다. 주요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잔고가 지난달 기준 50조원에 근접한 가운데 후발 주자들의 시장 진입 시점과 이후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심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현장 실사 이후 증권선물위원회 안건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증권도 심사가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당초 1분기 내 결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두 회사 모두 2분기 이후로 인가 시점이 밀릴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증권은 지난 1월 3000억원 규모 첫 특판을 일주일 만에 완판했고, 이후 2차 상품까지 내놓으며 누적 모집금액 5000억원을 넘겼다. 신한투자증권은 2월 500억원 규모 첫 특판이 반나절 만에 마감됐고 키움증권은 이달 수신 잔고가 1조원을 돌파했다. 신규 진입 3사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까지 가세할 경우 조달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자기자본 규모만 봐도 삼성증권은 7조6445억원, 메리츠증권은 7조5353억원으로 모두 상위권 체급을 갖추고 있어서다.

발행어음 인가는 신청서 접수 이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현장 실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 순으로 진행되는데 현재로선 메리츠증권이 삼성증권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장 실사 이후 추가 보완 요청은 없었다"며 "현재는 증선위 안건 상정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인가를 받을 경우 조달 자금을 모험자본과 기업금융 중심으로 운용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는 발행어음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통 기업금융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전략과 같은 흐름이다.

다만 이화전기 관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의혹 등 과거 사안이 심사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는 만큼, 절차상 우위와 별개로 실제 인가 시점은 내부통제와 평판 리스크를 포함한 종합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최근 현장 실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증선위 심사를 기다리는 단계다. 다만 거점 점포 불건전 영업행위와 관련한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현재 심사 단계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을 피했다.

대신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발행어음본부 산하에 발행어음기업투자팀과 발행어음대체투자팀을 신설하는 등 인가를 염두에 둔 조직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금 운용 방향과 관련해서는 모험자본 투자 확대 기조에 맞춰 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인가 경쟁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사업자 수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발행어음 조달 자금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한도는 낮추기로 했다. 신규 사업자들이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으는 만큼 후발 주자들도 조달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지만 결국 정책 방향에 맞춰 모험자본과 기업금융으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시장이 커지면서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예전보다 인가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다는 인식도 있지만, 실제 심사는 여전히 개별 회사의 내부통제와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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