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짜이타이당, 2월 총선 191석 승리 후 16개 정당 연립…292석 구축
가계부채·이란전쟁 여파 등 경제 난관 산적
헌법재판소의 선거 무효 심리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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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 표결에는 재적 499석 중 498명이 참석했다. 아누틴 총리는 293표를 얻어 과반(251표)을 넉넉히 넘겼다. 제2당인 인민당의 낫타퐁 르엉파냐윳 대표는 119표에 그쳤다. 인민당은 이번 표결이 당의 비전을 의회에 제시하기 위한 상징적 도전이라고 밝혔다. 아누틴과 낫타퐁을 포함한 86명은 기권했다.
아누틴 총리가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은 지난해 캄보디아와의 국경 충돌에서 불거진 민족주의 여론을 등에 업고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191석을 얻어 깜짝 승리를 거뒀다. 품짜이타이당은 총선 후 3위(74석)에 머문 프아타이당 등 16개 정당과 연립을 구성해 292석을 확보했다.
아누틴은 표결 후 야당 의원들에게 "여러분의 목소리도 동등하게 경청하겠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국민의 안녕"이라고 밝히며 즉각 내각 구성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국왕의 공식 임명을 거쳐 수일 내 취임하고, 내각은 이후 수주 내에 구성될 예정이다.
기업가 출신의 아누틴 총리는 '왕실에 충성하는' 보수 정치인으로, 20년 넘게 태국 정치 격변 속에서 살아남은 인물이다. 중국계 사업가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 차와랏이 설립한 시노타이건설을 이끌다 2004년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에는 지방 정당이었던 품짜이타이당의 대표를 맡아 전국 정당으로 키웠고, 서로 대립하는 엘리트 세력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며 연립정부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그간 태국에서 여러 정부와 정당을 해산시켜 온 군부와 사법부의 표적이 되지 않은 것도 그의 정치적 생존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8월 말,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분쟁 과정에서 전임이었던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 통화하며 자국 군대를 비난한 것에 대해 헌법 재판소가 "헌법 윤리를 위반했다"며 해임을 결정한 뒤 그 후임으로 총리직에 올랐다. 이후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야당의 불신임 위협 속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른 끝에 총리로 재선출 된 것이다.
현직 총리로서 20년 만에 의회 투표로 재신임을 받았지만 아누틴 총리 앞에는 경제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 태국 경제는 막대한 가계부채로 성장이 장기간 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대미 무역 불확실성과 이란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쳐 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전날 2월 총선 투표용지에 바코드와 QR코드가 포함돼 비밀선거 원칙을 침해했다는 청원을 수리해 선거 무효 여부를 심리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ISEAS 유소프이삭연구소의 정치 연구자 나폰 자투시리피탁은 "품짜이타이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데다 군부와 사법부 등 태국의 핵심 권력기관도 아누틴을 지지하고 있어 당분간 정국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전략적으로 볼 때 품짜이타이당은 보수·왕실주의 기득권층이 진보 세력과 탁신계를 견제하기 위해 선택한 편의적 동맹"이라고 분석했다. 2005년 탁신 친나왓 이후 민주적으로 선출된 태국 총리 가운데 임기를 완주한 사람은 아직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