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유사 3곳 "구매 재개할 것"… 다른 아시아 정유사들도 검토 착수
결제 방식·노후 선박 등 걸림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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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0일 해상에 있는 이란 원유 구매에 대한 30일간의 제재 유예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이번 유예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포함해 3월 20일 이전에 선적된 원유를 4월 19일까지 하역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전쟁 개시 이후 미국이 이란 원유 제재를 한시적으로 풀어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데이터 분석업체 크플러(Kpler)에 따르면 현재 중동 걸프에서 중국 인근 해역까지 흩어진 선박에 약 1억7000만 배럴의 이란 원유가 실려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는 19일 기준 해상 이란 원유를 1억3000만~1억4000만 배럴로 추산하며, 이는 현재 중동 생산 차질분의 14일치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인도 정유업계 소식통 3명은 로이터에 이란 원유 구매를 재개할 계획이라면서 "정부 지침과 결제 조건 등에 대한 미국 측의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정유사들도 구매 가능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는 원유 공급의 6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달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역내 정유공장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연료 수출을 줄이는 상황이다. 다른 주요 아시아 원유 수입국에 비해 비축량이 적은 인도는 최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한시 면제를 활용해 러시아 원유 구매에도 나선 바 있다.
다만 구매에는 여러 걸림돌이 있다. 결제 방식이 불확실하고, 해상 이란 원유 상당량이 노후화된 '그림자 선단' 유조선에 실려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과거 이란 원유 구매자들은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직접 계약했으나, 2018년 미국의 제재 재개 이후에는 제3자 중개상을 통한 거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해왔다. 싱가포르의 한 원유 거래상은 "준법 검토, 행정 절차, 은행 업무 등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 프로그램을 이유로 제재를 재개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이 이란의 주요 구매국이 됐으며, 크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독립 정유사들이 하루 138만 배럴의 이란 원유를 구매했다. 제재 재개 전에는 인도·한국·일본·이탈리아·그리스·대만·터키 등이 주요 구매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