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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상 첫 R&D 2조 시대 개막…카카오는 ‘내실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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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3. 22. 14:50

네이버, 실적 상승세 바탕으로 핵심 인프라 투자액 증가
올해부터 매년 1조원 이상 투자 집행
카카오는 투자 효율 관리에 무게…'카나나'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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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위)가 R&D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 역시 R&D 비용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투자 비중은 유지됐다./네이버,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투자 속도와 방식에서 차이를 보여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는 인프라 중심의 공격적인 투자로 R&D 2조원 시대를 연 반면, 카카오는 투자 비중을 유지하며 효율성 중심 전략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2일 네이버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약 2조2218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의 R&D 투자는 최근 수년간 증가세를 이어온 가운데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확대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2조350억원,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2조208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서버와 장비 등 핵심 인프라 투자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와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B200(블랙웰) 4000장을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AI 컴퓨팅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부터 매년 GPU 등 인프라에만 1조원 이상을 추가 집행해 AI 주도권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반면 카카오는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조299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율은 2% 수준에 그치며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에서도 양사의 전략 차이가 드러난다. 네이버는 해당 비중을 끌어올리며 투자 강도를 높인 반면 카카오는 2025년 매출(약 8조991억원) 대비 연구개발비(1조 2992억원) 비중은 약 16% 수준을 유지하며 투자 효율 관리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천문학적인 하드웨어 장비 투자 대신, 상대적으로 서비스 고도화 중심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올해 자체 AI 에이전트 '카나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국내 주요 유통기업과 연계해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AI 경쟁이 본격화되며 당분간 업계 전반에 인프라 구축 비용 확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당분간은 투자 비용이 선행되고 성과는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누가 더 빠르게 수익화에 성공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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