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한준 전 LH 사장, 주택산업연구원 고문으로…“민간 주택시장 활성화 고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23010006824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3. 23. 17:34

작년 10월 말 퇴임 이후 약 5개월 만의 행보
공사비 인상·분양시장 위축 등 주택사업 여건 지속 악화
주택 관련 연구 및 정책 가교 역할 전망
"공공에서 헤아리지 못한 민간 애로 두루 살필 것"
[포토] [2024국감] 국정감사 받는 이한준 LH 사장
이한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2024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국토안전관리원·주택관리공단(주)·건설기술교육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이한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주택산업연구원 고문으로 취임했다. 공공 주택 공급 총괄자가 민간 주택업계의 조언자로 나선 것이다. 향후 주택 공급 확대와 규제 개선, 민간 사업 환경 정상화를 둘러싼 연구와 제언 과정에서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실질적 접근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사장은 최근 주산연 고문으로 선임됐다. 주산연은 1994년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등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민간 연구기관으로, 주택시장과 주택 공급, 건설산업과 관련한 조사·연구, 대정부 정책 제언 등을 수행해 왔다. 민간 주택업계를 대표하는 연구기관 성격이 강한 만큼, 이 전 사장의 합류는 단순한 고문 위촉을 넘어 향후 주택정책 논의 과정에서 공공과 민간을 잇는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사장은 오랜 기간 도시·주택·교통 분야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1951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한양고와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도시공학 석사, 홍익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토개발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연구소 등을 거쳐 교통개발연구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2008년에는 경기도시공사(GH) 사장에 선임됐다. 2018년에는 한반도선진화재단 국토교통연구회 회장을 맡는 등 학계와 공공기관, 정책 현장을 오가며 주택·도시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왔다.

특히 이 고문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LH 사장을 맡아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전세사기 피해 지원 등 주요 현안을 총괄한 바 있다. 공공 발주 확대와 투자 집행을 통해 침체된 건설경기 대응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근 공사비 상승과 지방 미분양 증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으로 주택사업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공공 주택 공급과 정책 집행 경험을 갖춘 인물이 민간 연구기관에 합류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고문의 경험이 주산연의 정책 연구와 제도 개선 논의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허가 지연, 사업성 저하, 금융 부담 등 현장 애로를 정책적으로 풀어내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이 기대된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이번 위촉은 공공 주택정책을 이끌었던 전직 LH 수장이 민간 주택산업의 싱크탱크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주택 공급 확대와 시장 정상화, 제도 개선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 고문의 합류가 주산연의 정책 영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과 민간의 접점에서 현실성 있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이번 영입의 평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아직 새 LH 사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과 직원들에 대한 예의를 고려하면 외부 활동은 조심스럽다"면서도 "LH 사장 재임 시에는 공공 영역에서만 활동할 수밖에 없었고, 민간 시장까지 폭넓게 살펴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그는 "공공의 주택 공급은 수요자의 니즈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며 "공급 규모 면에서 공공보다 훨씬 큰 역할을 차지하는 민간 분야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민간 측에서 제기하는 비용 부담이나 손실 우려가 실제로 어떤지 공공 입장과 비교해 살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산연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고민하며, 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