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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투카 이어 ‘카투홈’까지… 이재용·정의선 ‘플랫폼 동맹’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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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3. 23. 18:03

스마트싱스 연동해 IoT 제어 구현
'차·집·사용자' 연결 체계 구축
"산업공간 연결하는 생태계 기대"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전자의 협력이 차량용 반도체와 배터리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으로 본격 확장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도한 양사 협력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생태계 구축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23일 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와 함께 차량에서 집 안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고 밝혔다. 2024년 1월 현대차·기아·삼성전자가 체결한 카투홈·홈투카 서비스 제휴 양해각서 체결 이후 약 2년 만의 성과다. 홈투카 서비스는 지난해 9월 먼저 도입됐다.

카투홈 서비스는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구현된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 로봇청소기 등 집 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차량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외출·귀가 상황에 맞춰 가전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루틴' 기능이 적용되면서 단순 제어를 넘어 사용자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진화했다. 이동과 주거의 경계를 허무는 서비스다.

이번 협력은 단순 기능 추가를 넘어 양사가 '플랫폼 동맹'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협력은 2020년 5월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동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차량 핵심 부품 중심으로 빠르게 구체화됐다. 2023년 6월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협력이 본궤도에 올랐다. 같은 해 10월에는 삼성SDI가 현대차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 범위가 전동화로 확대됐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제네시스 등 주요 차종에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현대차그룹 주요 모델에 오디오 시스템을 공급하며 차량 내 사용자 경험 영역까지 삼성 기술이 스며들었다. 최근에는 5G 특화망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제조 인프라 영역으로도 협력이 확장되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오디오, 그리고 공장 인프라까지 이어진 협력 구조가 이번 카투홈 서비스를 계기로 데이터와 서비스 중심 영역으로 확장됐다. 카투홈 서비스는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진화하는 흐름 속에서 플랫폼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차량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양사는 전략적 만남의 연장선에서 차량과 주거 공간을 양방향으로 연결하는 구조까지 구축했다. 스마트홈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에 이어 차량에서 집을 제어하는 카투홈까지 더해지면서 '차-집-사용자'를 잇는 통합 서비스 기반이 완성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향후 B2B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EV데이에서 삼성전자와 'IoT 플랫폼 MOU'를 체결하고 기아가 생산하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에 스마트싱스 기반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차량이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업무와 생활이 결합된 공간으로 진화하는 흐름 속에서 제조업 중심의 자동차 산업이 서비스·플랫폼 산업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협력은 부품 공급을 넘어 데이터와 서비스 기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향후 모빌리티와 주거, 산업 공간까지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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