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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띄우는 美, 의심하는 이란… 관건은 ‘호르무즈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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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5. 17:59

[트럼프, 제한적 휴전 추진]
상선 1척 통과 속 에너지 수송 촉각
美 '15개 요구안' 제시… 불신 여전
가디언 "협상 틀 그대로… 수용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엄청난 가치의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대화 진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협상 자체 의도를 의심하고 미국은 군사 압박을 병행하면서 대화와 확전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어제 놀라운 일을 했다. 사실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며 "엄청난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조치가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며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에너지 흐름과 연관된 조치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수송과 관련된 변화 또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 타스님통신은 태국 선박 1척이 해당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선물'은 사실상 부분적인 통행 재개 등의 변화 움직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 가능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고 있으며 합의를 매우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에 이어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협의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이른바 '15개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여기에는 이란의 방어 능력 제한과 친이란 대리세력 지원 중단, 이스라엘 인정 등이 포함됐다.

반면 이란은 전쟁 피해 배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협상 자체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강경파가 미국의 협상 제의를 '함정'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대면 협상이 주요 인사에 대한 암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 공습을 유예한 조치 역시 유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협상 조건을 둘러싼 회의론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15개 요구안'이 지난해 핵 협상 당시 제시됐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협상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결렬됐으며, 이란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기존 협상안을 크게 수정하지 않은 채 다시 제시한 것을 두고 협상 진전을 과장하려는 의도라는 해석과 함께, 협상 의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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