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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주식 매입… 이부진, 1%대 지분 확보로 책임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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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3. 26. 17:58

다음달 30일간 호텔신라 47만주 매수
책임경영 체제 기반 위한 출발점 해석
면세사업 체질 바꾸고 호텔 수익 강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사장)가 200억원 규모의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책임경영'과 '실적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삼성가(家) 장녀인 이 대표의 이번 행보는 책임경영 체제 기반을 다지기 위한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체질 개선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6일 호텔신라는 이 대표가 보통주 47만주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매수는 다음 달 27일부터 약 30일에 걸쳐 진행되며, 공시 전일 종가(4만2700원) 기준 200억6900만원 규모다. 매입이 마무리되면 이 대표의 지분율은 0%에서 약 1.18% 수준으로 올라선다.

이 대표는 2010년 사장 취임 이후 2011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지만, 호텔신라 지분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전문경영인 신분이었다. 호텔신라의 주주 구성은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7.3%), 삼성전자(5.11%), 삼성증권(3.1%) 등 계열사 지분(16.9%)과 국민연금(7.02%) 등으로 구성된다. 소액주주 비율은 73.4%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가 중요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주가 부양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신뢰를 강화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도 책임경영에 동참했다.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한인규 사장은 지난 23일 최근 2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입하며 책임경영 기조에 힘을 보탰다.

이번 결정은 호텔신라가 직면한 사업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호텔·레저 부문은 방한 관광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면세(TR) 사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은 3조8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해 13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이 1728억원으로 전년(615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계약을 중도 해지하면서 발생한 위약금 및 철수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최근 면세사업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인천공항 DF1 구역에서 철수하며 고정비 부담을 줄였고, 운영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중심의 구조 재편을 진행 중이다. 호텔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 '신라스테이'를 중심으로 국내외 20여 개 이상의 프로퍼티를 운영 중이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매출 구조 역시 점차 개선되는 흐름이다. 향후에는 해외 진출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도 이 같은 방향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의 경영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실질적인 성장과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 확산에 따른 방한 관광 수요 증가는 호텔과 면세 사업 모두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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