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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기지사에 ‘유승민 모시기’…현장에서는 ‘장동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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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3. 27. 13:33

이정현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국민은 누가 필요한지 알아"
유승민 측 강성 지지층에 흔들리는 현재 당에서 명분 없어
선거 현장에서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 입는 후보 많아
유승민 전 의원 인천대 특강<YONHAP NO-4594>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연합
국민의힘 내부에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 차출론이 커지고 있다.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지사 선거에 내세울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가 잇따라 유 전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를 위해 유 전 의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이 뒤지는 상황에서 수도권 사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인천은 경쟁력을 갖춘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경선이 진행 중이지만, 경기도는 추가 후보 접수 가능성을 열어둔 채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3축을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국가운영팀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특히 경기는 행정 경험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설계해 본 인물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시대에 국정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은 경제를 알고, 국가를 설계해보고, 위기 속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이름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은 알고 있다. 누가 준비돼 있는지, 누가 책임질 수 있는지, 누가 이 판을 바꿀 수 있는지"라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경제학 박사이자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장동혁 대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유 전 의원 영입 가능성과 관련해 "경기도는 정치적으로 의미가 큰 지역"이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다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작 유 전 의원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 측 한 인사는 "'윤어게인' 등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국민의힘의 현주소 때문에 불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중도보수 성향에 가까운 유 전 의원이 당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명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의 이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현장에서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도부 노선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9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절윤' 메시지를 담은 결의문을 내고 노선을 분명히 하기로 했지만, 어제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포함한 7명에 대한 재임명안이 의결됐다.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박수민 의원은 "진솔하게 말하면 장동혁 대표에게 유세 현장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서울시민의 눈높이에 맞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 현장을 누비는 예비후보들도 적지 않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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