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입 원금 1436억 상회하는 '엑시트' 성과
업황 둔화 속 비핵심 자산 과감히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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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가스 종속회사인 'SK Gas Petrochemical Pte. Ltd.'는 사우디 현지 법인 'Advanced Polyolefins Industry Co.(APIC)'의 지분 15%를 전량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주식 수는 3846만 9375주이며 처분 금액은 약 1956억원(1억 2900만 달러)이다. 이번 처분으로 SK가스의 해당 사업 지분율은 0%가 되며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이번 거래는 사전에 약정된 풋옵션(Put Option) 행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SK가스는 2020년 사우디 PDH·PP·IPA 사업 참여를 결정하고 총 1억 260만 달러(약 1436억원) 수준의 자본을 집행해 왔다.
주목할 점은 투자 완료와 회수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날 공시된 취득 정정 공시에 따르면 프로젝트 투자금 집행은 당초 예정보다 8개월 앞당겨진 올해 3월 31일 자로 완료됐다. 투자가 끝나자마자 즉각 풋옵션을 행사해 투입 원금을 상회하는 자금을 회수한 셈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 환경 변화와 당사의 사업 방향성을 고려해 투자 엑시트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현재 중국의 자급화 확대와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변동성이 극심한 상태다. SK가스가 6년여 간 공들인 중동 다운스트림 사업에서 전격 철수한 것은 불확실한 전통 산업 비중을 덜어내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된 1956억원의 재무 여력은 SK가스의 차세대 비전인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 구축에 투입될 전망이다. SK가스는 현재 LPG 중심 사업 구조를 LNG(액화천연가스), 수소, 전력 등을 아우르는 저탄소 에너지 밸류체인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세계 최초 LPG·LNG 듀얼 발전소인 '울산 GPS'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북항 에너지 터미널을 거점으로 수소 및 암모니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장기 투자에 묶여 있던 자본 집행 부담을 해소하는 동시에 대규모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 제고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투자 프로젝트를 조기에 안착시키면서 재무 부담을 덜어낸 것은 긍정적"이라며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성장 동력 다변화 전략이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