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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유증 싸늘한 반응 보인 증권가… 한화證만 제 식구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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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6. 04. 07. 18:26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증권가 일제히 매수의견 하향
한화투자증권만 한화솔루션 대한 투자의견 ‘매수’ 유지
계열사 리포트 48개 전부 ‘매수’… 의견 ‘유지·신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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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한화솔루션에 대해 증권가에선 일제히 투자의견을 낮추거나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사이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만 매수 의견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의 매수 편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계열사에 대한 한화투자증권의 보고서는 지나치게 팔이 안으로 굽은 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이후 한화그룹 계열사에 대해 낸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였고, 조정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내리면서도 투자의견만큼은 바꾸지 않은 셈이어서 계열사 평가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관련 기업분석 리포트 8건이 나왔고, 이 중 5건에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DB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DS투자증권은 '비중축소(REDUCE)'로 투자의견을 낮췄다.

투자의견을 내지 않은 증권사들도 회의적인 내용을 담았다. 메리츠증권과 iM증권은 각각 "악화된 재무구조, 유상증자 외에는 현실적 대안 부재"라거나 "이해는 되지만, 유상증자 시기 측면에서 아쉬움은 크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향후 추가 조달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낸 배경은 2조4000억원 유상증자 중 1조5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수년간 이어져온 재무부담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유상증자 효과도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날 '필요했던 자금조달, 업황 회복 및 기술 확보가 관건'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DS투자증권이 모두 목표가를 각각 4만2000원, 3만8000원, 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상황이었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가 매수의견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국내 애널리스트가 낸 투자의견 중 매수 비중이 2000년대 67%에서 2020년대 93%까지 높아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그룹 계열사에 대해 이런 편향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초부터 이날까지 한화투자증권이 낸 기업분석 리포트 중 한화그룹 계열사에 대한 리포트는 총 48건이다. 대상 기업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이다. 투자의견 조정은 단 한 건도 없이 유지(44건), 신규(4건)만 있었다. 투자 의견은 모두 '매수'였다. 목표주가에 대한 의견은 상향과 유지가 각각 20건, 하향과 신규가 각각 4건씩이었다.

한화투자증권 전체 리포트의 투자등급 분포와 비교해도 계열사 종목에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렸다는 해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말까지 조사분석자료에서 부여한 투자등급은 매수 의견이 87.0%, 중립 의견이 13.0%, 매도 의견이 0%였다.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차이는 두드러진다. 한화투자증권보다 한화 계열사에 대한 분석을 많이 낸 한국투자증권(49건)도 투자의견 조정이 상향·하향 각각 1건씩 총 2건을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한화 계열사에 대한 리포트는 27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하지만, 투자의견에 상향 6건, 하향 3건을 내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의견을 조정했다.

일례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3.7% 하락한 한화시스템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두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거나 "영업 손실 폭이 확대·장기화 되면서 성장세가 가려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비슷한 시기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면서 목표가를 7만4000원으로 밝혔다. 앞서 두 증권사의 목표가 대비 23~37% 높은 수준이다.

최근 방산 대장주로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3월 유상증자할 당시 삼성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자본조달 방식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관련 분석자료를 따로 내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 리포트에는 해당 종목이 '당사와 계열회사 관계에 있는 법인'이라는 점이 명시돼 있다. 금융투자협회 규정도 조석분석자료가 타인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돼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럼에도 계열사 종목에 대한 매수 의견과 미조정이 반복된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한 번쯤 고려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증권사의 보고서는 긍정적인 내용이 90%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특히 그룹 계열사인 증권사는 같은 계열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분석할 수밖에 없는 경향이 있어 개인 투자자는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계열사 종목도 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와 투자의견은 애널리스트의 독립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며 "계열사 종목 역시 다른 모든 종목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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