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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 CFO 열전] 美진출·KDDX 동시진행… “지금 필요한건 성장·재무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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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6.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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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장연성
업계 호황 속 동시다발적 사업 추진
투자과정서 재무 부담 최소화 중요
加 CPSP도 변수… 향후 전략 주목
한화오션이 조선업 호황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장연성 재무실장(CFO)'의 역할도 한층 커지고 있다.

미국 필리조선소 투자와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캐나다 잠수함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와 재무 건전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장 실장은 1975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 학·석사를 졸업한 뒤 2002년 ㈜한화 무역 외환팀에 입사했다. 이후 한화건설 금융팀 국제금융파트장과 금융기획팀장, ㈜한화 지원부문 재무팀 등을 거치며 재무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2023년 한화오션 금융담당 상무로 합류한 뒤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하며 재무실장에 올랐다.

장 실장이 중책을 맡게 된 배경에는 한화오션의 재무구조 정상화 과정에서 보여준 성과가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 2조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1조5000억원 등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재무 안정화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장 실장이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장기간 이어진 부채 부담을 덜어낸 상황에서 조선업 슈퍼사이클까지 맞물리자, 한화오션은 재무 관리 중심의 CFO보다 투자와 성장을 주도할 '운용형 CFO'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 실장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 USA인터내셔널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한화오션 USA인터내셔널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 설립한 법인으로, 한화오션이 40%, 한화시스템이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그룹이 약 1억 달러(약 1540억원)를 투입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미국 조선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만큼 향후 미국 사업 투자와 자금 운용을 총괄하는 장 실장의 책임도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그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대규모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한화오션도 거제사업장 생산성 향상과 방산 사업 확대, 해외 수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규모 투자는 성장의 발판이지만 재무 건전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 전무는 올해 초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가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현금흐름 개선이 기대되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투자 집행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존재할 수 있다"며 "적정 현금 수준을 유지하면서 재무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재무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583억97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36%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4.67%로 낮아졌으며, 지난해 1분기(257.22%)와 비교하면 5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1분기 3조1431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1분기 3조2099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3조4794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1조613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한화오션은 지난해 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선 부문에서는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LNG 운반선 4척을 포함해 VLCC 7척, 해상풍력설치선(WTIV) 1척 등 총 2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한 4411억원을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343억 달러(약 53조원)로 3년 이상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특수선 부문에서는 미 해군 MR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정비를 완료하고 인도했다. 이후 급유함 '유콘'호 정비 계약과 '찰스 드류'호 사업까지 확보하며 실적을 쌓고 있다. 업계에서는 MRO 사업이 향후 미국 함정 건조 협력과 북미 방산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주에 성공한 8조원 규모 KDDX 사업 역시 장 실장이 챙겨야 할 핵심 과제다. HD현대중공업과의 경쟁에서 불과 0.5867점 차로 승리했지만, 이제는 사업 정상화와 일정 단축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수년간 지연된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투자와 재무 설계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캐나다 초계잠수함사업(CPSP)도 주요 변수다. 한화오션은 독일 TKMS와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장보고-Ⅲ(KSS-Ⅲ) 기반 잠수함과 빠른 납기, 현지 산업협력 패키지를 앞세워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잠수함 건조뿐 아니라 현지 투자와 산업협력까지 뒤따르는 만큼 재무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상선 부문에서 창출한 현금을 미국 함정 시장과 KDDX, 캐나다 잠수함 사업으로 연결해야 하는 동시다발적 투자 국면에 들어섰다"며 "장 실장에게는 공격적인 투자와 재무 건전성, 글로벌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균형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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