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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23.7兆 최대매출… 인력효율화·TV선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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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4. 07. 17:58

영업이익도 7년 연속 1조원 웃돌아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도 실적 개선
이사·혼수 성수기에 가전 실적 견인
희망퇴직 단행에 TV사업 흑자 전환
LG전자가 미국발 관세와 중동 사태 등 대외 리스크 확대에도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분기 기준)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1000억원대 적자를 냈던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 7년 연속 1조원을 웃돌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단행한 인력 효율화 작업 효과도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전사 희망퇴직에 따라 고정비 부담을 완화한 가운데 '아픈 손가락'인 TV 사업의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연간 3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이 무난할 전망이다. 최근 출장길에 오른 구광모 LG 회장도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면서 추가적인 외형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76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훌쩍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1조3819억원을 제시했다. 1분기 기준으로 올해부터 반영된 미국발 관세 여파에도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이 눈길을 끈다.

사업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본업인 생활가전 덕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혼수 가전 수요가 급증하는 성수기가 시작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생활가전 사업에서만 많게는 7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구독 서비스도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생활가전 사업에서 구독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7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던 TV 사업은 수백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TV 수요 둔화와 제조 원가 부담 등에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전략 육성 중인 웹OS 플랫폼을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TV 등 차별화 제품군을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 중이다. 신사업격인 전장과 공조는 예년 수준인 5000억원대 영업이익(합산 기준)이 예상된다.

여기에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완화한 것과 자회사 LG이노텍의 호실적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전자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실적 정체와 신성장동력 부재 리스크가 해소되는 초입에 진입했다"며 "데이터센터용 공조나 로봇 등 신사업도 구체화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은 43.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가운데 구광모 LG 회장도 공격적인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가면서 AI와 휴머노이드 등 미래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30일 출장길에 오른 구 회장은 미국과 브라질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AI 핵심 인프라와 가전 유통망 등을 점검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래 사업 전략을 보다 구체화했다.

구 회장은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창업자 등 경영진과 만나 벤치마킹 요소와 협업 가능성 등을 모색하는 한편, 그룹 AI 사업화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다. 피지컬 AI 기업인 스킬드AI도 찾아 휴머노이드 시연을 참관하며 로봇 사업과 제조 현장 피지컬 AI 구현의 방향성 등을 점검했다. 현재 LG는 물류센터에 로봇 기술을 적용 중이며,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홈 로봇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구 회장은 벤처투자 계열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찾아 경영진들과 현지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만든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현재까지 9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약 4억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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