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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이스라엘 외교부까지 번진 李 발언 논란…정부 “이스라엘 반박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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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4. 11. 14:39

‘유대인 학살’ 언급에 이스라엘 반발…李는 “실망”
이스라엘 외무부 ‘규탄’ 성명…외교부 “유감”
野 “외교적 자해행위…국익에 도움 되나”
이재명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11일 이스라엘 외교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비판 발언에 대해 규탄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부 비판 발언이 양국 외교부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이날 공식 X 계정에서 "이스라엘 외교부가 대통령께서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이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이를 반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적한 테러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폭력과 반인권적 행태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인도법과 인권은 예외 없이 준수돼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며 "홀로코스트로 인해 이스라엘이 겪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늘 마음을 함께 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홀로코스트 피해자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적은 바 있다.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IDF가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을 떨어뜨리는 장면이 촬영된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야에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날 다시 X에 글을 올려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이스라엘 정부를 재차 비판했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양국 외교부 간 논쟁이 벌어진 것에 대해 '외교적 자해'라며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타국 정부와의 불필요한 감정적 갈등을 멈춰야 한다"며 "아무리 옳은 말씀이라도 적절한 시기와 장소, 방법이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엄연히 2년 전 영상을 최근 영상처럼 호도하며 사실관계가 틀린 가짜뉴스를 대통령께서 확인 없이 SNS에 직접 공유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민감한 중동전쟁 상황에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와 외교 충돌을 이어가는 것이 과연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이날 박성훈 수석대변인과 최수진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도 "외교적 자해 행위",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은 '여기도 셰셰, 저기도 셰셰' 외교 철학을 가진 분이니, 연일 막댓(마지막 댓글) 사수하듯이 이스라엘과의 외교 충돌 발언을 계속하는 것은 외교라기보다 선거용, 국내용으로 보인다"며 "피해는 국민과 국가 경제로 돌아간다"고 비꼬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SNS 글을 통해 "애초에 대통령께서 이것을 목적하셨다면 모를까, 외교적으로 대한민국이 크게 얻을 것이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며 "외교적으로 늦지 않게 바로 잡고 대통령의 온라인 소통방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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