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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동맹, 美 무기 의존 이탈…K-방산 포함 공급망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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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13. 10:29

사우디, 韓 M-SAM 납기 단축 요청…UAE 실전 요격 사례 부각
패트리엇 수년 인도 지연…230억달러 계약도 공급 병목 노출
영국·우크라이나까지…美 생산 한계 속 대안 조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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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 미사일 천궁(M-SAM) 체계./LIG넥스원 홈페이지 캡처
이란 전쟁 발발 이후 6주간의 집중적인 폭격으로 방공 미사일 재고가 고갈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이 미국 무기 의존에서 벗어나 한국 등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무기 산업의 생산 능력 한계로 패트리엇 등 핵심 방공 시스템의 인도가 수년씩 지연되면서,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 미사일 천궁(M-SAM) 체계를 보유한 한화와 LIG넥스원이 핵심 대안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영국 저가 미사일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구조적 한계가 동시에 노출됐다.

◇ 韓 천궁 II, UAE서 이란 무기 요격…사우디 납기 단축 요청

사우디아라비아는 한화·LIG넥스원에 천궁 II 주문 물량의 납품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WSJ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천궁 II, 공식명 KM-SAM 블록 II는 2021년 도입된 한국산 중거리 방공 체계로, 이동식 트럭 발사대당 8발을 탑재하고 재장전 시간 1시간, 최대 사거리 약 50㎞(31.1마일), 목표 최대 고도 약 20㎞(12.4마일), 최대 속도 마하(Mach) 5, 미사일 중량 약 400㎏(882파운드)의 제원을 갖추고 있다.

이 체계로 이란의 공격 무기를 격추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 UAE는 한국 방산업체에 요격 미사일 추가 공급을 요청한 상태라고 WSJ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사우디는 패트리엇 요격체 확보를 위해 일본에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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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 미사일 천궁(M-SAM)./LIG넥스원 홈페이지 캡처
◇ 패트리엇 공급 지연 심화…230억달러 계약도 수년 인도 지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UAE·쿠웨이트·요르단을 대상으로 패트리엇 PAC-3 미사일과 레이더를 포함한 23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추진했으나, 일부 물량 인도에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는 짚었다.

현재 전 세계 약 20개국이 패트리엇을 운용 중인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재고가 이미 감소한 상태이며, 스위스는 2022년 주문한 5개 시스템의 납기를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지원 우선순위를 이유로 재조정하겠다고 통보하자 주문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리서치업체 번스타인의 아드리안 라비에 애널리스트는 "신규 생산 능력에 대한 투자가 이미 시작됐지만, 현재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강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영국·우크라이나 공급 가세

영국은 케임브리지 에어로스페이스가 드론·탄약 요격용 저가 미사일을 걸프 국가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앞서 루크 폴라드 영국 국방부 방산 준비 담당 차관은 지난달 런던 버킹엄궁 인근 육군 막사에 걸프 국가 관리들과 방산업체 임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방산업체들을 향해 "30일·60일·90일 내에 납품할 수 있는 물량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고 행사 참석자들이 전했다.

카타르는 우크라이나와 방산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현지 훈련장을 방문해 요격 드론 시연을 참관했으며, 사우디도 무기 생산·경험 공유에 초점을 맞춘 방산 협력 협정을 우크라이나와 체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드론 업체 와일드 호넷(Wild Hornets)은 월 1만 기 이상의 요격 드론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국내 수요 충족이 우선이고, 수출에 정부 승인이 필요해 실제 공급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 美 생산 능력 한계 노출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제니퍼 고티에 해군 시스템 부문 부사장은 트럭 탑재형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팰렁스 관련 문의가 걸프 국가들로부터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방산 스타트업 마르스의 요하네스 핀 대표도 전쟁 발발 직후 걸프 지역 관계자로부터 "당장 더 필요하다, 보유한 재고가 무엇이 있느냐, 언제 납품할 수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WSJ에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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