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경보제약, ADC 밸류체인 구축 속도…공장·인력 동시 확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13010003867

글자크기

닫기

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4. 14. 18:00

연구센터·아산 공장 구축…생산 체계 본격 확대
링커-페이로드 내재화…AI·공정 자동화 접목
투자 확대 영향…단기 수익성 둔화 불가피
사진. 경보제약 본사
경보제약 본사./종근당
경보제약이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앞세워 사업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 원료의약품(API)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바이오 의약 분야로 중심축을 옮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경보제약은 ADC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산 원료의약품 확산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와 약가 인하, 원가 상승 등으로 기존 사업 수익성이 압박받자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경보제약이 그리는 청사진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체계다.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용인 ADC 연구센터에서는 전임상 단계 시료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임상과 완제품 생산을 담당할 아산 전용 공장이 건설 중이다. 아산 공장은 올해 4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며, 실제 생산은 내년 3분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두 거점은 역할을 나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용인 연구센터는 ADC 설계와 공정 개발, 파일럿 생산, 분석까지 담당하는 기술 축적 공간이다. 이곳에서 확보한 공정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산 공장에서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연간 2만5000바이알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원료의약품 사업을 통해 축적한 제조 역량과 해외 규제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아산 공장의 GMP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측면에서도 보강이 이뤄졌다. 회사는 최근 정상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항체 및 단백질 의약 분야 연구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시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후발주자인 만큼 생산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핵심은 자동화다. ADC는 항체, 링커, 약물을 정밀하게 결합해야 하는 복잡한 공정이 요구되기 때문에 미세한 공정 변화가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보제약은 실시간 공정 분석과 자동화 시스템을 결합해 품질 안정성과 생산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AI 기반 항체 개발 플랫폼을 연구 중인 정상태 교수의 전문성과도 맞물린다.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단기 실적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2641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에 그치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 ADC 관련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초기 단계 특성상 비용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정된 만큼, 단기간 성과보다는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기존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사업이 완충 역할을 하면서 리스크를 일부 흡수할 것"이라며 "연구와 생산을 분리한 구조가 사업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