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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올인하는 정진완… 우리銀, 수익구조 재정비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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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4. 16. 17:50

역성장 탈출 위한 실적 반등 총력전
특화 채널 확대·기업승계 지원 강화
생애주기 전략 통해 장기 거래 확보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강점인 기업금융을 앞세워 수익성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하면서 수익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단순 기업 자금지원을 넘어서 기업금융 특화 채널 확대와 기업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특화채널인 'BIZ프라임센터'를 확대하며 기업금융 중심의 수익성 개선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전국 13곳에서 운영 중인 해당 채널은 전북 지역에 신규 거점 신설이 추진되면서 14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산업단지와 첨단전략산업 중심으로 기업금융 거점을 늘리며 우량기업 유치와 거래 기반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 영역 확장을 위해 은행권 최초로 기업의 성장과 승계 전반을 연결하는 금융 구조도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가업승계 전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올 초 이를 '기업승계지원센터'로 격상시켰다. 최근에는 김앤장, 삼일PwC와 협력해 금융·법률·세무를 아우르는 통합 지원 모델도 마련했다. 기업금융의 범위를 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고 가업승계, 매각,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전 생애주기로 확장해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기업금융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경쟁 은행들과 엇갈린 실적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2% 감소한 2조6066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특히 경쟁사들이 지속 성장하며 4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시현한 상황이라는 점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수익성 개선 전략을 더욱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우리은행은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온 가운데 관련 부문이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기업금융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8%에 달한다. 문제는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실적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개인금융이 22.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기업금융의 감소율(10%)은 성과를 방어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핵심 수익원이 흔들린 상황인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한 경쟁력 강화는 절실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더욱 분명히 했다. 정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수익 구조 구축을 강조한 데 이어,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고객 기반 확대와 생산적 금융을 통한 실질적 수익 창출을 재차 주문했다.

특히 기업금융 특화채널의 전문성을 높여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거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관련 전략을 구체화했다.

해당 전략은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금융지원을 통해 시현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두산그룹과 국가 미래전략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무역보험공사와는 수출기업 대상 3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지원에 나섰다. 또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와도 5년간 3조원 규모의 금융 공급을 약속하며 방산을 포함한 첨단전략산업 전반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대기업 중심의 금융지원을 넘어 중소·중견기업까지 범위를 넓혀 자금을 연계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기업 고객 기반을 다층적으로 확보하려는 구상에 따른다.

우리은행은 올 한 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정비하는 데 중심을 두고 관련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핵심 수익원인 기업금융의 채널 확대와 산업 중심 금융지원, 기업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고객 기반 확대와 채널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공단·산단 지역 기업마케팅 강화를 위한 특화점포 신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를 결합한 플래그십 영업점, 자산가 특화점포 등 채널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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