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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란 호르무즈 통항선박 공격, 협상 걸림돌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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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4. 20. 00:01

/AFP 연합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 개방을 발표한 17일(현지시간) 이후 유조선 10여 척이 해협을 통과했으나, 다음 날 이란 군부가 재봉쇄를 발표하면서 선박 피격이 잇따랐다. 불과 하루 만에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혈맥이 다시 막혀버린 것이다. 협상 타결에 낙관론을 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급 백악관 안보회의를 소집한 점에 비춰볼 때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전개될 수도 있어 이란의 선박 공격이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영국해사무역기구는 18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고속 공격정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공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또 오만 북동부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이 불상의 발사체에 공격당했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이들은 모두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 국적 선박이었다. 이란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에도 인도행 선박은 종종 해협을 통과한 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무장 공격은 다소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이란 군부의 입장이 강경해 향후 국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해협 재(再)통제 강화 이후 9척 이상의 유조선은 항로를 되돌렸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도 오리무중으로 빠지는 듯한 분위기다. 당초 2차 대면 협상이 20일(현지시간)로 예상된다는 외신 보도가 주를 이뤘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이란 정부와 군부 간 이견이 공개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이 17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일시 해제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란 군부는 미국의 해상봉쇄를 이유로 하루 만에 이를 뒤집어 버렸다. 양국 모두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협 봉쇄' 카드를 놓지 않고 있어 무력 충돌 재발 가능성도 있다.

물론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이란 현지시간 22일)인 협상 종료 시한 이전 극적 타결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양측이 2차 대면 회담장에 앉더라도 가까운 시일 내 중동 지역 석유 생산과 운송이 회복되긴 어려워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종전 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9일 "전쟁이 끝나더라도 비중동산 원유 도입을 확대하고, 수송 루트를 다원화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밀어붙일 계획"이라고 했는데 적절한 대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 '항해의 자유'를 위한 화상 정상회의에서 "해협 내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를 주도한 영국과 프랑스는 종전 후 기뢰 제거 등을 위한 다국적군 구성 등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도 국익을 지키키 위해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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