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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 ‘친미’ ‘친중’ 등장…“중도층 피로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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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6. 04. 21. 18:29

장동혁, 방미 성과 기자회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방미 성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송의주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 전략으로 '이념'과 '외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장 대표의 방미 행보를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공세에 나서면서,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외교·안보 이슈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미'와 '친중' 이념 편가르기가 오히려 중도층의 피로감을 키워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각각 '지역 밀착'과 '외교·안보'에 방점을 찍으며 상반된 선거 전략을 펴고 있다. 장 대표는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 뒤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의 '핫라인 구축'을 성과로 내세우며 외교 행보를 부각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 정보 제공 일부 중단 논란 등을 계기로 현 정부의 안보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한·미 동맹 신뢰 문제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보수층 결집을 위해 '국익 훼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이날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 논란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번 방미 일정과 관련해서도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 동맹을 둘러싼 모호한 태도에 대해 미국 측 우려가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여권과의 지지율 격차 등 불리한 판세 속에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현장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경남 통영 욕지도와 충남 보령 등에서 주 2~3회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며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의 방미를 두고는 '외교 참사'라고 비판하면서도, 선거 국면에서는 지역 밀착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외교·안보 중심 전략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지방선거 본연의 지역 현안 경쟁이 약화되면서 유권자 체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미 동맹이나 친중 같은 이슈가 전면에 나오면 교통·주거·일자리 등 생활형 의제를 기대했던 유권자 입장에서는 체감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이념 공방이 중도층의 정치 피로감을 키워 오히려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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