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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의 뚝심 통했다…효성 베트남서 ‘중공업’ 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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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4. 24. 09:10

베트남, 전력망 안정화 핵심 파트너로 부상
5000만달러 투입…‘고압전동기’ 전 공정 생산
사진2. 효성 조현준 회장 프로필 사진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효성그룹이 베트남 사업의 무게중심을 기존 '섬유'에서 '중공업 및 첨단 전력 인프라'로 전격 교체하고 나섰다. 지난 18년간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현지를 최대 생산 거점으로 키워낸 조현준 회장의 '뚝심 경영'이 인공지능(AI)과 전력난이 교차하는 베트남 시장의 핵심 니즈를 꿰뚫었다는 분석이다.

24일 효성에 따르면, 계열사 효성중공업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현지 전력 공급망의 핵심을 공략하는 2건의 업무협약(MOU)을 성사시켰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자재 공급을 넘어, 베트남전력공사(EVN)와의 기술 공조 및 현지 생산기지 고도화를 골자로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생산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다. 효성중공업은 외국인투자국 산하 투자유치센터(IPC)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동나이성 비나 기전 공장 부지에 5000만달러(약 680억원)를 투입해 대형 고압전동기 생산 라인을 신설한다. 원자력 발전 등에 필수적인 2만5000kW급 제조 시스템을 갖춰, 내년 2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 연간 1억달러(약 137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외국 기업이 베트남 현지에서 고압전동기 제조의 전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효성이 유일하다. 이는 지난 2015년 약 4200만달러(약 570억원)를 들여 구축한 저압 전동기 라인과 시너지를 내며, 현지 산업 전력의 '풀 라인업' 생산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데이터센터 냉각기 등 대형 설비 확충에 따라 2028년 65억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로 커질 글로벌 고압전동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사진1. 베트남 동나이에 위치한 효성 비나기전 공장 전경
베트남 동나이에 위치한 효성 비나기전 공장 전경. /효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지능형 전력 관리 시스템 공급 등 소프트웨어 공조도 본격화한다. 효성은 EVN과 손잡고 AI 기반 전력 자산 관리 솔루션인 '아모르 플러스(ARMOUR+)'를 현지 전력망에 시범 적용한다. 아울러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 첨단 전력 기기를 투입해 베트남 계통망의 고질적인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는 '키맨' 역할을 맡게 됐다. EVN 산하 기자재 자회사(EEMC)를 위한 설계 및 제조 역량 교육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가 첨단산업 확산에 발맞춰 수립한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라 2030년까지 무려 1360억달러(약 186조원)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전력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1만명 이상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며 베트남 전체 수출의 1%를 책임져온 효성의 이번 중공업 부문 확장은, 단순한 외국계 기업을 넘어 국가 기간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조현준 회장은 "그동안 섬유에 집중됐던 현지 사업 기반을 중공업 부문까지 성공적으로 확대하게 돼 깊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베트남 전력 인프라의 질적 성장을 돕는 확고한 파트너로서 동반 성장 모델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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