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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비용에 실적 흔들…고심커진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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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4. 24. 18:33

우리금융 1분기 순익 감소…시장 기대치 하회
비은행은 개선됐지만 우리은행 부진…충당금 확대
자본비율 상승세 지속…주주환원 추진 기반 강화
우리투자증권 증자 결정…동양생명 완전자회사 추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1분기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지만,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충당금 확대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탓이다. 우리금융은 외부환경에 기인한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큰 만큼, 시장지표 안정화에 따라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자산 리밸런싱 성과에 힘입어 그룹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6%로 크게 뛰어오르며 당초 발표했던 주주환원 로드맵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1조원 규모 증자와 함께 동양생명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해 향후 성장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24일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 당기순익 60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6170억원)와 비교해 2.1% 감소한 것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7000~8000억원대 실적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적이 역성장한 원인으로는 중동 상황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충당금 적립 영향이 컸다. 곽성민 우리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분기 중 급등한 환율 및 시장금리에 따른 환손실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당기순익이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다"며 "연초 실시한 은행 희망퇴직과 글로벌 부문 현지법인의 일회성 충당금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별로 실적 희비가 갈렸다.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3.8%, 30.1%씩 실적이 증가했고, 우리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13억원에서 140억원으로 약 977% 급증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1000억원 넘게 감소한 5312억원에 그치며 16.1% 감소했다. 해외법인서 부실 우려 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신용손실 충당금이 약 23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게 뼈아팠다.

곽 CFO는 "은행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1분기에 약 1810억원 반영됐고, 교육세 인상 영향과 함께 우리투자증권 출범 이후 투자 확대, 보험사 관련 비용 등 판관비 증가 요인도 있었다"면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그룹의 경상 손익은 약 9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룹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6%로 작년 0.73%포인트 개선에 이어 1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산 리밸런싱 등 자본관리 노력에 더해, 유형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본 확충에 주력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지원에 더욱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증권, 보험 등 자회사 경쟁력 제고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에 약 1조원 규모 증자를 결정했다. 영업기반 확충과 함께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곽 CFO는 "IB와 S&T, 리테일이 결합된 균형적인 수익모델 구축이 이번 증자의 핵심 효과"라며 "향후 종투사 라이센스 인가 시기 등을 감안해 추가 유상증자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 편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주와 주식을 서로 맞바꾸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동양생명 잔여 지분(약 24.66%)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CSO(전략경영총괄)는 "동양생명 완전 자회사화는 그룹 차원에서 보험사 전략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라며 "중·장기적으로 동양생명의 이익 창출력을 100% 그룹 내 유보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작년보다 10% 증가한 주당 220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역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비과세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의 질적·양적 확대를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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