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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부터 간 신동빈… ‘개발·물류 핵심거점’ 육성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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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4. 26. 17:34

올해 첫 해외현장 하노이 방문
백화점·그로서리 영업익 4년새 20배
웨스트레이크 성공 업고 신규 확장
신도시 개발·물류센터 구축도 순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첫 해외 현장 경영지로 베트남을 찾았다. 내수 둔화로 국내 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베트남을 유통을 넘어 도시개발·물류까지 아우르는 그룹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한 행보다.

2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롯데센터 하노이 등 주요 사업장을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한·베트남의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포럼 일정과 맞물려 이뤄졌으며, 신 회장은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현장에서 "베트남은 그룹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로 식품과 유통 등 주력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기존 주력 사업은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첨단 도시 건설, 친환경 소재 산업, 선진 물류 등 신사업 개척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신 회장이 찾은 웨스트레이크는 롯데의 베트남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 거점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그룹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집대성한 대형 복합몰로, 2023년 9월 개점 이후 체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현지에 안착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 방문객 3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은 약 6000억원 수준이다. 일본의 이온(AEON)몰과 현지 빈컴 리테일 등 기존 강자 사이에서도 하노이 주요 상업시설로 자리 잡으며, 복합몰 중심 전략이 현지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올해는 현지 단일 쇼핑몰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적도 가파른 상승 곡선이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2021년 2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던 베트남 사업장(백화점 2개점, 그로서리 15개점 기준)은 지난해 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약 4년 만에 이익 규모를 20배 이상 키웠다. 점포 수 기준 더 많은 사업장을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와 비교해도 영업이익 기준 약 4배 더 많은 수준으로, 베트남의 성장 속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롯데마트 역시 구매건수와 객단가가 고르게 오르며, 5년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롯데는 사업의 무게중심을 하노이·호찌민 등 1선 도시에서 전국적인 '2선 도시'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는 6월 북부의 산업 요충지 '박장', 7월에는 남부의 물류 관문인 '떠이닌'에 잇달아 신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다낭과 나트랑 등 주요 관광 거점 매장을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하며 현지 로컬 수요 공략에 나섰다.

유통을 넘어 도시 개발과 물류 인프라 투자를 아우르는 인프라 구축도 본궤도에 올랐다. 총사업비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호찌민 투티엠 신도시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약 68만㎡ 부지에 쇼핑몰, 호텔, 주거 시설을 결합하는 초대형 복합 개발 사업으로, 약 8년간 지연되고 있던 사업은 최근 지분 구조 조정 및 규제 해소와 함께 추진 여건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프로젝트는 과거 인허가 문제와 토지 가격 산정 지연 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바 있어, 실제 사업 속도와 가시화 시점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부 다이 탕 하노이시 인민위원장과 또 안 쏘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 보좌관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을 갖고, 도시 개발과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코스마트시티 등 대형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현지 정부와의 협력 기반을 재확인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동나이성 연짝공단에 '통합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착공, 현지 신선식품과 이커머스 수요 대응에 나섰다. 해당 센터는 수출입·보관·배송을 아우르는 원스톱 물류 기능을 갖추고 베트남 남부 지역의 유통 거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롯데마트 등 기존 유통망과 연계될 경우, 상품 조달부터 물류까지 이어지는 운영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롯데는 베트남 내 롯데리아(260개), 마트(15개), 호텔(3개), 면세점(3개) 등 총 330여 개의 사업장을 운영하며 현지에 유통·식품·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집약한 상태다.

롯데가 현지 시장에 전력을 다하는 배경에는 성장 잠재력이 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소비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되며, 올해 6%대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된다. 1억명을 돌파한 인구와 40세 이하 비중이 70%에 달하는 젊은 인구 구조는 중장기 소비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베트남 주요 거점에 복합몰 2~3곳을 추가로 건설하고, 해외 사업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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