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자동화 장치 등 14평 공간의 혁신
홍잠 2.4t 생산… 연간 9.6억 매출 가능
내년 현장 실증 거쳐 2028년 보급 추진
|
성제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성 원장은 "최근 누에로 만드는 '홍잠'이 치매 예방 및 면역력 증진 등 효과가 입증돼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뽕잎을 먹여 키우는 전통적 생산방식으로는 (공급량)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령화에 따른 농촌인력 부족 등이 맞물려 산업 기반도 흔들리고 있는 만큼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생산시스템은 '누에 사육 자동화 장치', '큰누에 전용 사료', '전용 사료 맞춤 누에 품종 개발' 등 3가지 기술이 핵심이다.
사육 자동화 장치의 경우 사육상자 공급, 전용 사료 급이, 사육 부산물 제거 등을 무인화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화 설비를 적용, 누에 생육에 필요한 적정 환경을 24시간 유지한다. 설비는 소형 비닐온실 1동의 절반 크기인 48㎡(약 14평) 공간만 있으면 된다. 2주에 1번, 연간 20회 사육해 생누에 12톤(t)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홍잠 2.4t으로 가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해당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노동력 및 사육면적 감소다. 기존 사육 방식은 뽕잎 수확부터 배설물 제거까지 사람 손을 거쳐야 했다. 자동화 장치와 동일한 홍잠 생산을 위해서는 뽕밭 3만3000㎡(약 1만평), 누에 사육실 660㎡ 등 공간도 필요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누에 사육 자동화 장치를 사용하면 전통 사육 방식 대비 1%도 안 되는 공간에서 동일한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양잠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 사료는 자동화 장치와 연계되는 핵심 요소다. 뽕잎 분말을 기반으로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등을 배합해 성장단계별 적정 영양소가 확보될 수 있게 제조했다. 사계절 수확이 어려운 뽕잎을 대체해 급이 안정성을 높일 전망이다.
또한 전용 사료 맞춤 누에 품종도 연내 개발한다. 농진청은 전용 사료 기반 사육에 적합한 우수계통 10종 중 사육기간이 기존 품종 대비 3일 짧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시험품종 1종을 선발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존 농가에서 사육 중인 누에는 뽕잎 전용 품종으로 전용 사료 사육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며 "품종 전환을 통해 사육기간 회전율을 높이고, 높은 단백질 함량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 품질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성 원장은 "홍잠 2.4t을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매출액은 9억6000만원으로 순이익은 약 3억6000만원에 달한다"면서 "1년 20회 생산하는 기준으로 11개월 정도면 투입원가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진청은 사육 자동화 장치 및 전용 품종 개발 등에 대한 실증을 내년까지 실시하고, 2028년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현장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청년 농업인이 진입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성 원장은 "스마트 생산시스템으로 누에 공급체계가 안정되면 관련 기능성 소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산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전통 양잠산업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농도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