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제시하면 이란측 반응 있을 것"
엔진 잔해 국내로 들여와 조사 방침
잔해이송 민항기·외교행낭 방안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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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무호 피격에 대한 우리 정부 차원의 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나무호에 대한 공격 주체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외교적 공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무호 피격과 유사한 형태의 사건은 모두 34차례로, 나무호는 이 가운데 33번째다. 고위당국자는 "다른 사례들도 조사해 점검하고 있으며, 각국의 대응 방안도 함께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피해를 입은 선박의 당사국들은 대사 초치, 항의·규탄 성명 등의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여타국의 대응 측면, 호르무즈 해협 정국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대응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나무호 피격 사건 이후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일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이후 10일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조사 결과·공격 주체 발표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란 연관성'을 언급하지 않던 정부가 "(나무호 주변에) 해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란 이외의 다른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 내 34건의 공격과 관련해 '우리가 그랬다'고 밝힐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증거를 제시하면 이란 측이 어떤 형태로든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이란이 공격 주체로 밝혀질 경우를 전제로 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정부가 그동안 나무호 피격 사건의 구체적인 조사결과나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고,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차 조사가 끝난 비행체 엔진 잔해를 국내로 들여와 추가 조사를 진행하려는 이유가 '증거 수집'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고위당국자는 "정확한 증거 없이 이란에 '너희들밖에 없다'고 말할 수 없지 않나"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나무호 피격 사건의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선박 CCTV의 정밀 분석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선사 측이 CCTV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교부는 사건 조사 과정에서 CCTV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미상의 비행체' 엔진 잔해는 현재 두바이 총영사관에서 UAE 한국대사관으로 옮겨졌다. 정부는 잔해의 국내 이송을 위해 UAE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운송 방안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민항기·외교행낭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