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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만난 시진핑, 이번엔 김정은?…靑이 주목하는 두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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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5. 21. 18:30

트럼프·푸틴 이어 김정은 접촉 가능성
북미 중재·북중러 결속 양면 주시
中 “비핵화” 뺀 중러 성명 뒤 방북설
靑, 건설적 역할 기대 속 신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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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4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이에 대해 보도했다./연합뉴스
청와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주석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접촉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만날 경우 한반도 외교 지형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미 대화 재개의 중재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북중러 결속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21일 시 주석의 방북 전망에 대해 "정부는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호·의전팀의 평양 방문설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지난달 방북, 오는 7월 11일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65주년 등도 방북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되면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20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과의 회동까지 이어질 경우 불과 2주 사이 미국·러시아·북한 정상을 잇달아 만나는 '광폭 외교' 행보가 완성된다.

청와대가 우선 주목하는 대목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도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중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건설적으로 협의한 점을 평가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방북이 단순한 북중 밀착을 넘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사전 조율 성격을 띨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시 주석의 방북이 북중러 전선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중러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비핵화 표현이 담기지 않았다. 대신 북한에 대한 외교적 고립과 경제 제재, 무력 압박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입장이 포함됐다. 북한과 함께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경제·물류 협력 구상도 담겼다.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공개 대응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하는 원칙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러 결속보다 북미 대화 재개의 사전 조율 성격이 크다"며 "중국은 한반도 문제가 미중 관계의 돌발 변수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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