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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환된 7년 전 무신사 논란…업계가 주목한 건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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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5. 21. 17:21

스타벅스 논란 여파에 과거 사례 다시 주목
유족 사과·검수 강화 등 후속 대응 재조명
조만호 대표, 7년째 기념사업회 후원·활동
무신사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논란을 계기로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과거 사례까지 재조명되면서 유통·패션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사 인식 문제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자 업계 안팎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단순 사과문 발표를 넘어 논란 이후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이어가고 신뢰를 회복하느냐까지 기업 경쟁력의 일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에 다시 거론된 무신사 사례는 7년 전인 2019년 발생했던 사안이다. 당시 이미 사과와 후속 조치를 거쳐 일단락됐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 다시 언급되자 무신사는 지난 20일 재차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수년 전 마무리된 논란이 다시 소환된 상황에서도 별도의 해명이나 반박 대신 다시 고개를 숙인 배경과 이후 이어졌던 후속 대응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2019년 7월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마케팅 콘텐츠에 활용해 큰 비판을 받았다.

당시 무신사는 논란 직후 해당 게시물을 즉각 삭제하고 세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조만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유가족과 (사)박종철기념사업회를 직접 찾아 사과했으며, 기념사업회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사안이 마무리됐다. 당시 기념사업회 측은 "문제 해결 방식이 건강한 것 같고 방문해준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이번에 다시 주목하는 지점은 단기적인 여론 무마용 사과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논란 이후 현재까지 7년째 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 회원으로 가입해 개인적으로 조용히 후원 및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홍보를 위한 일회성 대응이라기보다 오랜 기간 조용히 이어져 온 성찰적 행보였다는 평가다.

무신사는 이후 마케팅 검수 체계도 전면 손질했다. 역사·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콘텐츠는 담당 부서의 자의적 판단에 맡기지 않고, 사내 여러 조직이 함께 크로스체크(교차 검수)해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논란 직후인 2019년에는 유명 한국사 강사인 최태성 씨를 무신사 스튜디오로 초빙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과 기업 윤리 교육도 진행했다.

이 같은 사후 대응은 최근 스타벅스 논란과 맞물려 다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최태성 강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스타벅스 논란을 언급하며 "관련 방송을 진행할 테니 무신사처럼 꼭 기억하고 잘 봐달라"고 언급했다. 당시 대응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 입장에서는 이미 수년 전 유족과의 화해와 후속 조치로 마무리됐던 사안이 다시 재조명된 상황이다. 다만 회사는 논란의 경중이나 시점을 따지기보다 다시 한번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책임 있는 대응 기조를 유지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무신사는 지난 20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마케팅과 대외 메시지 전반에서 역사·사회적 민감성을 이전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관리하려는 분위기"라며 "자칫 이번 이슈가 정치적 논란이나 불필요한 오해로 번져 K-패션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전략적 손실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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