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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5. 22. 14:05

Slate 전 편집장·Pushkin 공동창업자…세계 기자 구명·석방 지원 CPJ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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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와이스버그는 미국의 정치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경영자다. 현재 전 세계 언론자유 침해 사례를 감시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회장을 맡고 있다. /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제이콥 와이스버그는 미국의 정치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경영자다. 현재 전 세계 언론자유 침해 사례를 감시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회장을 맡고 있다. CPJ는 각국에서 기자들이 구금, 살해, 협박, 고문, 취재 방해를 당하는 사례를 조사하고, 위험에 처한 언론인을 지원하는 국제 언론자유 단체다.

와이스버그는 미국 온라인 시사매체 슬레이트(Slate)의 편집장을 지냈다. 슬레이트는 인터넷 저널리즘 초기부터 정치·사회·문화 이슈를 분석적이고 논쟁적인 방식으로 다뤄온 대표적 디지털 매체다. 와이스버그는 이후 슬레이트그룹 편집책임자로도 활동하며 전통 언론이 디지털 미디어로 옮겨가던 시기의 미국 정치 저널리즘을 이끈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그는 전통 언론과 신생 미디어를 모두 경험했다. 뉴스위크 칼럼니스트, NPR 해설자 등으로 활동했고, 뉴리퍼블릭, 뉴욕타임스 매거진, 배니티페어, 파이낸셜타임스 등에도 글을 썼다. 2018년에는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과 함께 오디오 콘텐츠 회사 푸시킨 인더스트리즈(Pushkin Industries)를 공동 창업했다. 정치 저널리즘, 디지털 미디어, 팟캐스트 산업을 두루 거친 언론인인 셈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다룬 『The Bush Tragedy』, 『Ronald Reagan』 등을 썼고,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과 함께 『In an Uncertain World』를 공동 집필했다. 미국 정치권력과 보수주의, 경제정책, 미디어의 관계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정치 저널리스트로 볼 수 있다.

◇CPJ는 어떤 단체?
와이스버그가 이끄는 CPJ는 1981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국제 언론자유 단체다. 정부, 군, 무장세력, 범죄조직, 권력기관 등에 의해 기자가 체포되거나 살해되고, 협박받거나 추방되는 사건을 추적한다. 각국의 수감 언론인과 피살 언론인 통계를 발표하고, 기자를 공격한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는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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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J가 지난 5월 7일 미국 언론인 시린 아부 아클레의 사망 4주기를 맞아 그녀의 가족들이 발표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자료=CPJ 홈페이지
CPJ의 활동은 단순한 성명 발표에 그치지 않는다. 구금된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외교적 압박을 촉구하며, 위험에 처한 언론인에게 법률·안전·긴급 지원을 제공한다. 전쟁 지역이나 권위주의 국가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에게 CPJ는 일종의 국제 안전망 역할을 한다.

최근 CPJ의 관심은 권위주의 국가의 노골적 탄압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자 투옥과 살해처럼 수치로 확인되는 탄압은 여전히 핵심 의제지만, 민주국가 내부에서 벌어지는 우회적 압박도 언론자유의 새 위험으로 보고 있다. 정부 브리핑 접근 제한, 출입 배제, 소송 위협, 온라인 공격, 정치적 낙인, 언론사 경영권이나 인허가를 이용한 압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와이스버그가 도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민주국가의 언론 압박 문제에 답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CPJ의 최우선 과제는 감옥에 갇히거나 신체적 위험에 처한 기자를 돕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기자가 일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비공식적으로 처벌받는 문제, 위협과 자기검열 역시 언론자유를 위축시키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주목되는 이유는 CPJ 회장이라는 직함 때문만은 아니다. 와이스버그는 정치 저널리스트, 디지털 매체 편집자, 미디어 기업 창업자, 언론자유 단체 책임자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권력의 직접 검열뿐 아니라 플랫폼, 소송, 접근권, 여론 공격이 기자를 어떻게 압박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배경을 갖고 있다.

와이스버그의 문제 제기는 한국과 일본 언론에도 시사점이 크다. 기자가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언론이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정보 접근에서 배제되고, 소송을 우려하고, 온라인 공격을 감수해야 하며, 권력과의 관계 때문에 스스로 질문을 줄이는 순간 언론자유는 조용히 약해진다는 것이다. CPJ가 말하는 언론자유는 단지 기자의 생명과 신체 안전만이 아니라, 기자가 두려움 없이 질문하고 보도할 수 있는 조건 전체를 뜻한다는 설명이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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