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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6000억 몰린 국민참여성장펀드…흥행 넘어 수익률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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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5. 22. 18:00

유수정_증명
"10분 만에 끝났다고요?"

22일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가 시작된 직후 은행권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가입 속도에 놀랐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 온라인 물량이 판매 시작 10분 만에 소진된 데 이어, 5대 시중은행 판매 한도까지 모두 채워지며 6000억원 물량이 사실상 출시 첫 날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지요. 금융권에서는 "최근 판매된 금융상품 가운데 가장 흥행한 상품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가입 쏠림을 고려해 상품 판매 과정이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은 디지털 취약계층의 가입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판매 첫 주 온라인 물량을 전체의 50% 수준으로 제한했고, 전체 판매 물량의 20%는 서민 전용으로 별도 배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몰리자, 당국은 추가 물량 배정을 위한 실무 검토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흥행에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투자 열기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정책형 펀드 상품입니다. 최근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관련 산업 투자 상품을 내놓았다는 점이 관심을 끈 것입니다.

여기에 세제 혜택과 정부 지원 구조까지 더해지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대 1800만원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제공되는 데다, 정부가 후순위로 출자해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나라에서 하는 상품이라 믿을 만하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정책형 금융상품을 바라보는 투자자 시선 역시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정책형 상품이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공공성을 강조한 상품으로 받아들여졌다면, 국민참여성장펀드는 AI·반도체 투자 열기와 맞물리며 적극적인 투자상품처럼 소비됐다는 것입니다.

판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흥행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습니다. 전체 판매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만큼 모집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5년간 자금이 묶이고 원금도 보장되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 부담으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환매가 불가능한 5년 만기 상품으로, 투자자 성향 분석상 적합 판정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강한 자금이 몰린 건 결국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려는 수요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다만 첨단산업 특성상 변동성이 큰 데다 최근 반도체 활황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단기간 흥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결국 안정적인 운용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민 참여'라는 이름까지 내건 만큼, 수익률로 증명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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